귀여운 여인

최근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경제 용어 중의 하나로 M&A를 들수 있다. M&A(Mergers & Acqiusitions)는 기업에 대한 인수 합병을 의미하는 단어로 특히 외국인 투자가 화제에 오를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용어다. 영화를 통해 이 M&A의 세계를 엿볼 수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흔하지는 않지만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M&A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영화로는 단연 (91년작)를 꼽을 수 있다. 이 영화는 월 스트리트의 야심만만한 증권사 직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각종 투자 기법과 M&A 수법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단지 경제적인 지식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줄거리를 따라가기가 조금 어렵다는게 단점.좀더 쉽고 편안하게 M&A의 일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영화로는이 있다.무명의 줄리아 로버츠를 일약 할리우드의 스타로 만들어준 바로 그영화 말이다. 이 영화 속에 M&A라니 의외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그러나 영화 속에서 거리의 여인인 줄리아 로버츠(극중에서는 비비안)를 신데렐라로 만들어주는 돈 많은 신사가 바로 M&A 전문가라는 사실을 발견한다면 이 사실이 그리 낯설지도 않을 것이다.영화 속에서 비비안을 사랑하게 되는 거물 사업가 에드워드(리처드기어 분)는 기업을 싼 가격에 인수한 후 잘게 쪼개 비싸게 되파는일종의 M&A 중개인이다.◆ 사랑에 눈 뜨며 사업가적 마음도 녹아영화 속에서 에드워드는 엄청난 부자지만 냉정하고 차가운 심장을가진 남자로 표현된다. 「이 기업은 내 일생을 바쳐 가꾼 것」이라며 기업을 매각하지 말고 회생시킬 방법을 찾게 해달라고 눈물을글썽이며 부탁하는 늙은 사장 앞에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정도.이 얼음장같은 남자가 사랑을 알게 되면서 따뜻한 가슴을 가진 남자로 변한다. 에드워드의 변화는 두 가지 면에서 관찰된다.하나는비비안에게 꽃을 들고 찾아가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전에 자기에게 기업을 살리게 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던 늙은사장을 찾아가 그의 회사에 자본을 투자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다.을 찬찬히 살펴본다면 에드워드를 통해 자세히는 알수 없겠지만 M&A의 일면을 엿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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