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어떻게 결정되나

평가방법 알면 연봉 보인다어떻게 하면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을까. 모든 직장인들이 한결같이 꿈꾸는 희망사항이다. 물론 그동안 직장인들은 승진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연봉제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연봉을 올려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부쩍 높아지고 있다. 승진은 그 다음 문제로 밀려나는 느낌이다.직장인들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평가방법이다. 무엇을어떻게 평가하는지 안 다음 거기에 대비하면 된다. 특히 연봉제는보통 유예기간을 거친 다음 시행하므로 여기에 대비할 시간이 어느정도는 있다. 평가방법을 모르면 문제가 되지만 알고나면 그 다음부터는 얼마든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기업들은 어떤 방법으로 연봉을 결정할까.여기서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는 D그룹의 사례를 살펴보자. 이 회사는 연봉을 결정할 때 크게 두가지를 본다. 먼저 하나는 태도와 행동으로 일, 조직, 사람에 대한 태도와 행동을 평가해 연봉에 반영한다. 물론 여기에는 구체적인 평가항목이 있다. 일례로 일에 대한 태도와 행동의 경우 성취지향성 등 4가지를 본다. 조직과 사람에 대한 태도와 행동도 마찬가지로 각각 4개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어 평가를 받게 된다.또 다른 하나는 능력으로 이는 다시 업무능력과 관리능력으로 나누어진다. 업무능력은 전문지식과 기술을 말하고 관리능력은 일관리능력과 사람관리능력으로 구성된다. 평가는 각 팀장이 맡고 전체평가항목수는 40개다. 따라서 새로운 연봉은 전년도 연봉에 평가결과를 가미해 결정한다. 또 다른 사례로 H연구기관을 보자. 이 연구기관은 전적으로 연구원들의 실적을 바탕으로 연봉을 결정한다. 평가항목은 총 11개로여기에는 단행본, 연구보고서, 계간지논문, 연구자료 등의 실적이반영되고 정책포럼의 참가건수도 평가대상이다. 또 해외저널 기고나 용역보고서도 평가한다.평가방법은 양과 질을 동시에 고려하여 4단계로 구분하고 그밖에언론보도나 서평, 판매실적 등도 참작한다. 분기말에 종합적으로 원장과 부원장이 최종평가를 하고 이를 기준으로 각 연구원의 연봉을책정한다.◆ 연봉 결정기준 업종·기업마다 달라연봉의 결정기준은 업종이나 기업, 또는 기관에 따라 다르다. 또 현실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다. 이는 미국이나 일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여기에도 어느 정도의 공통점은 있다. 대체적으로 연봉의 수준을 결정할 때 고려되는 기준으로는 크게 4가지가 있다.우선 근로자 개인의 전년도 또는 전직장에서 받은 연간 총수입을들수 있다. 총수입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연봉제를 채택하더라도일부 수당이나 격려금은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하나는 동일업종내 타기업 또는 다른 업종의 임금수준이다.이는 각 기업들이 연봉결정시 흔히 다른 기업이나 업종의 연봉을공정성 측면에서 하나의 잣대로 삼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세번째는 기업내 근로자 상호간 임금수준이다. 이는 기업들이 내부 공정성 측면에서 채택하는 사례가 많다. 마지막으로는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성과부분이다. 조직에 얼마나 기여했느냐에 따라 연봉이 달라진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문제는 일반 직장인들의 경우어떻게 해야 자신의 몸값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다방면에 재주 가진 사람 되라”취업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스페셜리스트(전문가)가 되거나 아니면다방면에 재주를 가진 사람이 되라고 주문한다. 언뜻 들으면 상당히 모순돼 보인다.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속뜻을 알고나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전문가가 되라는 말은 한가지 핵심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정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업계에서 최고수준의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평가받으면 어딜 가든 문제가 없다. 직장내에서도 큰소리를 칠수 있다. 또 고액의 연봉을 받고 스카우트의 대상이될수도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세일즈 등 어느 분야에서든 능력만 있으면 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셈이다.반면 연봉제에서는 종합성적도 중요하다. 한가지 분야에서 최고가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다방면에서 두루 잘하는 팔방미인이 되는것도 괜찮다는 얘기다.이는 육상의 10종경기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0종경기는 각 선수가 1백m, 8백m, 높이뛰기, 멀리뛰기 등 10개 종목을 뛰어 나온 기록을 점수로 매긴 다음 총점을 따져 우열을 가리는 종목이다. 자연 골고루 잘해야 한다. 전천후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연봉제도 마찬가지다. 두루 잘하면 총점이 상당히 높아지고 이는 곧바로 연봉을 산정할 때 고액연봉으로 연결된다.연봉제는 언뜻 보면 개인주의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각 개인의실적 등을 평가해 연봉을 결정하는 까닭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판단이다. 개인의 실적과 함께 팀워크도 중요한 변수다. 평가항목에팀워크란 항목은 없더라도 각 항목에 팀워크적인 요소가 배어 있거나 팀워크를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을 포함시켜놓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이는 연봉제가 정착된 미국에서도 대동소이하다. LG그룹 인사팀의한 관계자는 연봉제와는 별도로 팀워크는 기업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버팀목이라며 연봉제가 도입됐다고 해서 팀워크가 무너져서는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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