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연봉제를 찾아서...

연봉제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최근 들어 기업들 사이에 연봉제 도입 붐이 일면서 연봉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심지어 어떤이들은 연봉제가 뭐길래 이렇게들 난리를 피우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한다. 연봉제 방식의 임금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직장인들 역시뭐가뭔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은 낯선지라대부분 어안이 벙벙한 모습들이다.그러나 한편에서는 찬성파들도 적지 않다. 통계를 보면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반대론자보다 더 많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대후반,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나 여성들은 대부분 찬성에 표를 던진다. 이런 의식 속에는 이제 더 이상 연공제 중심의 급여체제는쓸모가 없고 자신의 능력에 합당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연봉제는 원래 임금형태의 하나로 볼수 있다. 임금지불이 월별로이루어지면 월급제이고 연간 총액 기준이면 연봉제가 된다. 따라서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연봉제는 분명 임금지불의 한 형태다. 그러나 이를 내용상으로 보면 확연히 달라진다.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성과급제(임금체계의 하나)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다. 국내의연봉제 역시 성과급제의 면을 많이 갖고 있다.연봉제는 미국에서 맨처음 시작된 제도다. 다분히 미국적인 분위기가 서려 있는 것이다. 국내에는 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상륙, 연공중심의 임금체제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물론 국내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연봉제는 미국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내용을 자세하게 뜯어보면 일본식 연봉제와 비슷한 측면이 많다. 특히 연봉제의 상한이나 하한을 정하는 방식을 보면 이런 점은 더욱 분명해진다. 미국식은 각 개인의 연봉 차이가 큰데 비해 일본식은 우리의연봉제와 마찬가지로 그다지 크지 않다. 아무리 많이 올려도 전년도에 비해 10% 이상은 올리지 않는 경우가 주류를 이룬다.◆ 연봉제, 연공중심 임금체제 무너뜨려일에는 순서가 있기 마련이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절차에 따라 하나하나 처리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지금 단계에서 우리에게 가장중요한 것은 한국적 연봉제를 어떻게 정착시키느냐 하는 점이다.한창 도입단계에 있는 까닭에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미래가 달려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적 연봉제는어떤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야 할까.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대부분이 비슷한 의견을 개진한다. 우선가장 급한 것은 역시 국내 기업들이 시행중인 연봉제가 제대로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미국식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그래야만 연봉제 특유의 장점을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선한승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지금의 제도를 완전히 정척시켜 연봉제에 대한 거부감을가라앉힌 다음에는 전적으로 능력에 따라 연봉이 결정되는 미국식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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