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업주의가 대세

1930년대 대공황을 겪으면서 미국민들의 은행에 대한 원성은 대단했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1933년 은행업무와 증권업무를 분리하는글래스스티걸법이 제정됐다. 미국 금융기관을 예금과 대출업무를담당하는 상업은행과 증권인수업무가 주력인 투자은행으로 분리시킨 것이다. 이법의 영향으로 1935년 상업은행인 JP모건에서 주주들이 떨어져 나와 투자은행인 JP모건스탠리를 설립했다. 시티코프그룹과 트래블러스그룹이 당분간 시티그룹이란 지주회사를 통해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업무를 별도로 운영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법을의식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이같은 분업주의 원칙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유니버설뱅킹 시스템이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조만간 상업은행도주식인수와 수익증권판매 그리고 보험상품 판매 업무를 취급할 수있게 된다는 말이다. 1994년에는 은행들의 업무지역을 제한한 맥파든법이 폐지됐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뱅크아메리카와 동부지역이 근거지인 내이션스은행이 합병을 추진하는 것도 이 법률이폐지됐기 때문이다. 미국 금융전문가들은 조만간 글래스 스티걸법안도 수명을 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재무부가 자국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 법안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서서이다. 특히 골드만삭스출신의 루빈 재무장관이 앞장서고있다. 시티코프그룹과 트래블러스그룹의 합병을 재무부가 묵인한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