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퍼시스

해외시장 개척해 위기 극복가구업계는 IMF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원자재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까닭이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아예 돈을 미리 주어도 구하지 못하는 원자재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내수시장도 크게 위축돼 있다. 가구의특성상 불황이 본격화되면서 소비가 많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들은내수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약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자연 업계가 생존 차원에서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그러나 이런 한파 속에서도 사무용 가구 전문업체인 (주)퍼시스(대표 권동열)는 오히려 새로 직원을 뽑는 등 역발상 경영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신규 인력을 뽑은데 이어 최근에도 공개채용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입사희망자는 누구든 수시로 원서를 낼수 있게 했다.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가 있을 때는 언제든 시기를 가리지 않고 채용하겠다는 얘기다. 물론 인위적인 감원은 일체 없다. 직원들에게도 이미이러한 사실을 공고했다.인력충원 외에 지난해 말에는 생산시설도 크게 확충했다. 경기 안성에 2백50억원을 투자해 기존의 충주공장보다 2배 가량 큰 초대형가구공장(대지 2만평, 건평 1만평 규모)을 새로 지었다. 이 곳에서는 앞으로 금속사무가구 생산 및 물류센터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전공정이 자동제어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어 생산성 향상에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지난 83년 설립된 (주)퍼시스는 그동안 수출에 비해 내수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체 매출액이 1천31억원이었던 지난해만도 내수가 84%, 수출이 16% 비율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수출 비율을 30%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수출쪽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다 환율도지난해보다는 높아 목표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액도 지난해의 1천7백만달러에서 2천2백만달러로 거의 30% 가까이 늘려잡고 있다.◆ 수출비중도 30%까지 상향조정수출을 늘리기 위한 준비는 충분히 갖추고 있다. 퍼시스 상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물류비용 절감에 효과가 큰 넉다운(KNOCK-DOWN)시스템(가구를 분해해 수출한 다음 현지에서 조립하는 것)을 이미 도입했다. 앞서 말한 인력충원도 해외영업 부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안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6명에 지나지 않았던 수출인력을 2배 가량 늘린다는 것이 경영진의 방침이다. 필요하면 사내 인력 가운데서도 일부를 해외영업쪽으로 돌린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전체적으로 내수가 워낙 부진한 만큼 당분간 수출 이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수출지역 다변화도 적극 꾀하고 있다. (주)퍼시스는 지난해까지만해도 동남아와 중동 등에 주로 수출했다.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 뒤떨어졌던 나라들에 집중됐던 셈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일본과 유럽지역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 2월 일본 아다루사와 판매계약을 체결해 3월 첫 선적을 했고, 또 오스트리아에에 대한 수출도 개시했다. 오스트리아 진출은 사무가구의 본토라 할수 있는 유럽시장에서 국내 가구가 국제경쟁력을 인정받는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주)퍼시스의 과감한 변신은 일단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3월말 기준으로 수출액이 5백50만달러에 이르는 등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백38%나증가한 수치다. 이런 추세대로 나갈 경우 올해 목표달성은 무난하리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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