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21세기 증권업을 선도하는 투자은행」.삼성증권의 21세기 비전이다.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면서 다양한 증권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변신하겠다는 포부다. 즉 단순한 주식매매알선에서 벗어나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의 판매와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알선 그리고 자산담보부증권 등 첨단증권의 발행을 취급하는 종합투자은행으로 변신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것은 지난해10월초 창사기념일에 발표됐지만 IMF시대를 맞아 이의 실행속도에가속력이 붙었다.먼저 리서치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에서 유능한 인재를 대거 스카우트했다. 올해초 동방페레그린증권의 이남우 헤드리서치 등 10여명의 애널리스트를 데려왔다. 외국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유능한 애널리스트들의 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토대로 투자여부를 결정한다. 또 국내영업에도 이들의 분석력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삼성증권 영업직원들은애널리스트들의 추천종목만 고객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 증권시장의 소문에 휩싸이거나 「작전세력」과의 야합을 방지해 개인투자자들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또 기업금융조직을 투자은행사업부로 개편하면서 캐피털마켓팀을 신설했다.조직도 확충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여유자금을 겨냥한 것이다. 서울마산 청주 등에 지점을 설립했다. 동서증권의 기존 영업점을 인수한 것. 삼성증권 홍보팀 김병대 과장은 『수익증권 CP CD 채권 등을 판매하기 위해 지점을 인수했다』며 『향후 증시시장의 추세나개인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을 보고 지점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라고밝혔다. 그러나 업계에 알려진 것처럼 다점포 전략은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밖에도 삼성증권은 3월말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자본금의1백%인 8백69억원을 증자, 자기자본이 모두 1천7백38억원으로 늘어났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으로써 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와 유사한 성격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이 증권감독원의 지도비율인 1백50%를 훨씬 상회하게 됐다.김과장은 『증감원의 지도비율을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계 유수 투자은행과 경쟁하기 위한 덩치키우기 차원』이라고 증자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투자자들은 자기자본(납입자본금+ 잉여금)의 규모를 보고 거래증권사를 선정하는게 관행이라고 덧붙였다.◆ 생산성 향상 위해 전직원 연봉제이같은 조직확대와 업무확충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내부 경쟁시스템을 도입했다. 연봉제를 도입해서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을꾀한 것. 지난 3월부터 본사지원부서를 포함해서 전부서에서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이같은 노력으로 삼성증권의 영업실적은 IMF한파를 무색케 했다.3월말 현재 주식약정금액이 97년 3월의 1조1천억원에서 1조7 천3백여억원으로 급증했다. 약정순위도 업계 7위에서 6위로 올라 섰다.수익증권판매도 급속히 늘어났다. 3월말 현재 2조7천여억원의 판매잔고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영업부문도 급성장했다. 96년 업계 18위에서 올 1월에는 3위로 부상했다. 매출액의 급증에도 전체인원은늘어나지 않았다. 2월말현재 9백80여명으로 96년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이같은 영업호조로 지난 회계연도(97.4 ∼98.3)의 순이익이 1백억원을 크게 넘을 전망이다. 특히 종합투자은행을 지향하는 경영전략에 맞게 전체 순익중에서 약정수수료가 60%대로 떨어져 최고경영진을 고무시키고 있다. 앞으로 삼성증권은 위탁수수료를 55%미만으로 줄일 방침이다.김과장은 『지난 10월초 준비한 21세기비전이 IMF한파를 극복하는해법을 담고 있어 현재의 어려움을 미리 준비할 수 있었다』며『고객들과의 신뢰를 강화하고 내실경영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면그룹위상에 걸맞는 증권업체로 부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회사에팽배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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