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텍

「인원감축 경비절감 조직축소 가격인하」. IMF체제 이후 기업들이 단행하고 있는 조치들이다. 당장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의 몸부림이기도 하다. 군살을 빼야 IMF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게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그러나 이러한 고정된 관념을 깨고 IMF시대를 또다른 기회로 삼아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는 기업이 있다. 골프클럽 제조업체인 코텍도이중 하나다. 이 회사는 지난 4월2일 신제품인 「맥켄리 질리언」을 내놓았다. 그동안 주력상품인 「맥켄리 파워」골프클럽이 국내외에서 한창 인기를 끌고 있어 단종하기에는 아쉬움이 컸지만 과감히 신제품으로 대체했다. 경쟁이 치열하고 판매가 어려울수록 소비자를 위한 경영을 펼쳐야 한다는 김명식 사장의 평소의 경영철학이크게 작용했다. 이러한 전략은 맞아떨어져 지난 4월13일 끝난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 골프산업박람회에서 국내외바이어들로부터 주문이 쏟아졌다.김 사장은 평소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장타를 낼수 있으면서도 컨트롤이 좋은 골프클럽을 만들기 위해서는 꾸준한기술개발만이 필요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매출액의 7%를기술개발에 쏟아붓고 있다.기술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지난 97년2월 국내시장에 제품을처음 선보이면서 그 효과가 나타났다. 당시 수출만해온 「맥켄리파워」골프클럽을 국내시장에 싸게 내놓자 외제골프가 판치던 국내골프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성능은 외제보다 우수하면서도가격은 파격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당시 골프클럽가격은 개당 30만원. 외제골프클럽은대부분 개당 1백20만원을 넘나들었다.◆ 광고비 늘리며 대대적 홍보지난해부터 이 회사는 적극적인 국내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광고비를 매출액의 7%를 잡고 대대적인 광고를 펼치고 있다. 광고방식도 적극적이다. 한번 나간 광고는 절대로 다시 쓰지 않는 시리즈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광고가 나갈 때마다 매번 새로운 광고카피를 내보낸다. 작년엔 30가지의 시리즈광고를 냈다. 올해에도 이미10개정도의 시리즈 광고가 나간 상태다. 광고카피도 대행사에 맡기지 않고 직원들이 직접 만든다. 자사제품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덕분에 직원도 작년보다30% 증가한 40여명으로 늘었다. 광고의 내용도 단순히 자사제품의홍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골프문화에 대한 골퍼들의 인식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광고비를 경비절감 차원에서 최우선적으로 줄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회사는 국내시장에 진출한지 1년만에 국내외산을 막론하고 국내골프클럽시장에서 1위의 자리에 올라섰다.이 회사는 골퍼들과 골프판매업자들의 인식이 변화될 때까지 직접판매를 고집할 계획이다. 골프클럽이라하면 으레 미국산이나 일본산 등 외제품을 고급품으로 인식하는 풍토가 바뀔 때까지는 직접판매를 통해 자사의 제품성능과 가격의 우수함을 알려나갈 방침이다. 최근에는 외제골프용품을 주로 취급해온 골프숍에서도 취급문의가잇따르고 있다. 앞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취급점을 선별할 계획이지만 당분간 직접판매방식을 고수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현재유일하게 신세계 백화점내 골프숍에서 맥켄리 브랜드의 골프클럽을판매하고 있을 뿐이다.김사장는 『가격은 정직합니다』라고 말한다. 『IMF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을 인하하면서 성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이러한 노력 덕분에 수출과 내수에서 매출이 매년 두배이상 늘었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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