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전자

IMF이후 매출이 늘고 손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된 회사가 있다. 모두가 어렵 다고 난리고 부도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컴퓨터 부품업계에서 꿋꿋하게 사세를 키 워가고 있는 벤처기업.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에 있는 멀티미디어용 컴퓨터 주변 기기 전문업체 가산전자가 바로 그런 곳이다.이 회사는 실제로 IMF사태 이후 더 잘나가고 있다. 올들어 3월까지 1/4분기 동안 총매출액이 1백16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의 1백5억원보다 10%정도 늘었다.금년 전체로는 7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작년(4백40억원)보다 60% 정도 많은 실적이다. 손익은 지난해 10억원 적자에서 40억원이나 50 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회사측 전망. 지난해 태일정밀 큐닉스컴퓨터 뉴텍 등이 줄줄이 부도를내는 등 IMF찬바람에 몸살을 앓고 있는 컴퓨터 업계의 전반적인상황과는 대조적이다.가산전자가 금년 경영전망을 장미 빛으로 하고 있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 다. 첫째 수출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 IMF이후 내수시장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계속 신제품을 출시해 자신의 영토를 꾸준히 넓히고 있어서다. 우선 가산전자는 올해 수출전선에서총공세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수출중심 매출구조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수출총력 체제에 돌입한지 오래다. IMF시대에 살길은 수출밖에 없다는 진리를 적극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의올해 수출목표는 3백50억원. 전체 매출의 절반을 수출에서 올리겠다는 얘기다. 지난해(1백억원)보다는 수출을 3배이상 늘린다는 당찬목표다. 이미 수출목표 달성의 밝은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게 유병선 마케팅팀장의 설명. 『지난 1/4분기동안 주력제품인 VGA(그래픽)카드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위성방송수신기 등의 수출실적이 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1천% 신장한 것이다. 이런 추세로 수출이 이어진다면 수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가산전자의 이런 자신감은 그동안 꾸준히 수출기반을 다져 놓았기때문에 가능했다. 이 회사는 유럽의 대표적인 컴퓨터 주변기기 유통업체인 보비스사, 일본의 최대 컴퓨터 유통업체 소프트뱅크사 등과 이미 판매계약을 맺어 수출창구로 활용 하고 있다. 지난해 4월미국의 멀티미디어 기기 전문업체인 재즈멀티미디어를 인수한 것도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포석이었다. 더구나 재즈멀티미디어는세계적인 인지도 때문에 미국뿐아니라 일본과 동남아 수출에도 효자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가산전자의 오봉환사장(38·원내 사진)은 그래서 아예 한달중 보름은 미국에 머물며재즈멀티미디어를 돌보고 있다.◆ 수출 목표 달성 무난 … 자신감 피력가산전자는 또 크게 위축된 내수시장에도 IMF시대에 맞는 저가형제품모델을 적극 개발해 신제품을 줄기차게 내놓고 있다. 시장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 나름의 시장확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실제로 이 회사는 최근 저가에서부터 중가 고가에 이르는 다양한 모델의 VGA카드 11종을 개발해 시장에 잇따라 내놓았다. 또 저가형56K 모뎀을 개발해 출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가산은 앞으로도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하반기엔 AC3 앰프와디지털 방식으로 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디지털 셋톱 박스(Settop Box)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환율폭등으로 수입이 줄어든 외제품의 「빈 자리」를 메워 이번 기회에 내수시장 점유율을획기적으로 늘린다는 복안이다.어쨌든 가산전자의 향후 최종 목표는 현재 주력인 멀티미디어용 컴퓨터 카드 부문 이외에도 위성방송 수신기나 앰프와 같은 통신부문, 인터넷 서비스 부문 등을 강화해 21세기 종합 멀티미디어 전문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것. 가산전자는 이 목표를 향한 발걸음을IMF시대에 더욱 빨리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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