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신제품 공세로 '군것질' 시장 장악롯데제과는 「수입 과자 킬러」로 불린다. 수입 과자가 「떴다」하면 그에 필적하는 신제품을 개발, 시장을 장악해 버린다. 한국의 대표 크래커로 불리는 「제크」를 통해 미국 나비스코의 「리츠」크래커를 단박에 날려 버린 사실은 유명하다. 불황이라고 예외는 없다. 호시탐탐 국내 시장을 노리는 수입 과자를 조기에 제압하는 한편 「십인십색」을 넘어 「일인십색」으로까지 각양각색인 소비자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는 재빠른 신제품 개발만이 살 길이라고 여기고 있다.롯데제과가 내놓는 신제품 수는 기존 제품의 포장을 바꾸는 것까지포함해 연간 1백여개. 끊임없은 신제품 개발로 과자와 껌 사탕 아이스크림 등 「군것질」시장만큼은 물샐틈 없이 꼼꼼한 「완전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수입품이 인기를 끌 「낌새」만 보이면 그와 비슷한 신제품을 재빨리 출시, 제압해 버린다. 예를 들면나비스코의 「칩스아오이」에 맞서 「칙촉」을, 마스사의 초코바「스닉커즈」에 맞서 「아스트라」를, 초콜릿 「키세스」에 맞서「골든벨」을, 목을 시원하게 해주는 사탕 「홀스」에 맞서 「스매시」를, 막대기 달린 사탕 「츄파춥스」에 맞서 「팝조이」를 각각내놓았다. 수입품에 대항하는 신제품을 내놓을 때는 맛과 포장을수입품과 비슷하게 하면서도 품질은 더 고급으로, 가격은 상대적으로 더 낮게 책정해 수입품을 「그로기」 상태로 몰고 가는 전략을쓰고 있다.최근에는 국내의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는 수입 아이스크림 「하겐다즈」에 맞서기 위해 「나뚜루」라는 고급 아이스크림을 개발, 시장에 선보였다. 롯데제과 전동석 마케팅 8팀 대리는『불황기 때 고급 제품을 출시한다는게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이럴때일수록 더욱더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개발, 시장을 장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나뚜루를 개발하게된 배경을 밝혔다.◆ 롯데제과 신제품은 수입품 킬러롯데제과가 신제품, 특히 「수입품 킬러」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인이유는 「공격이 최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롯데제과 최경인 고객홍보팀장은 『수입 과자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크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의 입맛이 일단 수입 과자에 길들여지게 되면걷잡을 수 없이 시장을 내줘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며『신제품으로 미리 기선을 잡아 아예 「싹」 자체가 자라지 못하게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힌다.롯데제과의 이런 공격적인 신제품 개발 전략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제크」가 크래커 시장을 완전히 평정한 것은 물론 「아스트라」는 미국의 「스닉커즈」를 물리치고 쵸코바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아스트라는 국내 초코바 역사상 처음으로한달에 10억원 이상씩 팔리는 제품으로 「대히트」를 쳤다. 「칙촉」 역시 월평균 16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전동석 대리는 『우리가 신제품을 많이 출시한다고 해서 급하게 대충대충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입품을 능가하는 품질과 맛을 갖추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고또 이 때문에 롯데제과 제품이 소비자에게 선택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전대리는 또 『나뚜루만 해도 수입 아이스크림이 국내에 자리잡기 시작한 95년말부터 연구를 시작해 생산설비와 새로운유통경로 개척 등에 수백억원의 돈을 투자, 개발했다』고 소개한다.롯데제과가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 제품을 공격적으로 「방어」만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 무대에 나가 다른 나라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격」도 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해도 전세계 85개국에 9천만달러(약 1천2백억원, 1달러=1천3백원 기준)어치의 「군것질거리」를 수출했다. 껌만 6천만달러어치를 해외에다 내다 팔았다. 그야말로 「껌값」 모아 「수출탑」을 쌓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1억5천만달러는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경인 팀장은『어렵다고 움추려 들지 않고 오히려 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지키고 해외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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