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 텅스텐

'감봉 없다'.....직원 사기 올려 수출 박차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에 소재한 필라멘트 제조업체 새한텅스텐은요즘 기업풍토에서 볼 때 「거꾸로 가는 」중소기업이다. 다른 회사들이 감원이다, 감봉이다 야단법석인데 이 회사는 오히려 청개구리마냥 반대로 직원을 더 뽑고 봉급또한 줄이지 않았다. 각종 전구에 들어가는 필리멘트를 생산하는 이 회사의 올해 신규채용인원규모는 10여명. 수출물량을 제때 소화하기 위해서는 70여명의 직원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올 수출목표액은 40여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이다. 올해초 수출개척단을 유럽등지에 파견, 이미 2백20만달러어치의 주문을 받아놓고있는등 이 회사의 수출목표달성은 전망이 밝다. 공장라인을 풀가동해야 수출물량을 제때 실어낼수 있을 정도다.다른 중소기업들이 IMF한파를 맞아 봉급을 삭감했지만 새한텅스텐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연 4백%지급되는 상여금과 기본급을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했을 뿐이다. 그러나 새한의 독특한 임금제도를들여다 보면 이 회사직원들의 봉급은 동결된 것이 아니다.새한텅스텐은 분기별 이익배당제라는 독특한 제도를 창업이후 20여년째 운용하고 있다. 이 제도는 분기말 결산을 한 뒤 남은 이익금은 직원들의 공헌도에 따라 일정금액을 성과급형식으로 지급하는것. 1/4분기 경영실적이 좋아 이 회사 직원들은 기본급의 65%정도를 성과급으로 지급받았다. 봉급과 보너스가 명목적으로 동결됐을뿐 실질적으로는 인상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새한이 직원을 더 뽑고 봉급을 삭감하지 않는등 불황기에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는데는 독특한 경영이념 때문이다. 이 회사 김순경사장(70·22쪽 원내 사진)은 독실한 불교신자로 「보시하며 더불어산다」는 불교 교리를 그대로 기업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분기별 성과급제와 연말이익금분배제도는 김사장의 기업이념이 반영된 대표적인 제도에 속한다. 김사장은 『20여년 경영을 해오면서 위기가많았지만 한번도 감원이나 감봉은 하지 않았다』며 불황기일수록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줄수 있는 것이 중요하고 이런 차원에서 봉급은 삭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계 1등 도약 위해 올 개발비 8억 투자새한은 세계적 전자메이커인 필립스, 오스람 등에 납품을 하고 있는등 기술경쟁력이 뛰어나지만 세계 1등 필라멘트업체로 도약하기위해 올해 연구개발 및 생산설비분야에 8억원정도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현재 추진중인 프로젝트는 고촉광 필라멘트개발. 조명선진국인 유럽에서는 상용화됐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개발이 안됐다.이 프로젝트에는 약 2억원정도가 소요될 전망인데 새한은 늦어도 연말까지는 이 제품을 개발, 수입대체는 물론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이와함께 설비의 자동화작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필라멘트는 고도의 표준화가 요구되는 분야로 새한은 6억여억원을 투자, 자동화설비를 갖춰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중소기업이 지금같은 불황기에 투자를 늘리다니 말이 되느냐』는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사장이 과감하게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과거 불황때 공격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새한이 위기를 맞은 것은 지난 92년. 국내 경기가 침체되면서거래업체들이 잇따라 부도를 맞아 새한은 창업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그러나 김사장은 축소경영을 하지 않았다. 헝가리로부터 첨단설비를 도입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 설비 도입금액은 당시 새한이 보유하고 있던 전체 설비금액보다 많았다. 실패하면 그대로 끝장이었으나 김사장의 결정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경기가 호전되면서 제품은 불티나게 팔렸고 수출주문 또한 밀려들었다. 이 회사 박상요관리부장은 『당시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지 않았다면 오늘의 새한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세계적 필라멘트업체로 성장하기위한 투자는 앞으로 계속한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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