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장세, 어떤 종목 고를까

주가는 5월들어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5월들어3백60~3백70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단발성 뉴스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5월12일 주가는 3백51.86 포인트로 폭락세를 보였다. 전날 김대중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경쟁력회생이 불가능한 금융기관과 기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조속히실시하겠다는 발언이 폭락의 도화선이 됐다.이같은 주가지수는 IMF구제금융이 결정된 후 최저점인 지난12월24일의 3백51.45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주가 변수요인현재 주가하락세는 인도네시아 사태등 아시아시장의 불안감에 따른외국인투자가들의 이탈에서 촉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증권은인도네시아의 전국 총투쟁선언으로 발단된 아시아 금융위기가 한국에서도 일어날 공산이 크다는 시각이 외국인들 사이에 지배적이라고 지적한다. 유사한 사태가 노동계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는 한국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외에도 엔달러 약세와 중국위앤화 절하가능성 그리고 IBRD의 50억달러 지원중단 선언도 증시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은 한국을 아시아의 일부로 보고 있다.인도네시아의 폭동사태와 내수침체 등 아시아의 리스크가 한국에도그대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다.쌍용증권도 구조조정과정에서 야기되고 있는 증권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이 가장 큰 악재라고 지적한다. 구조조정에 대한 윤곽조차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부실기업강제퇴출 등 정부의 엇갈린 정책발표가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시장 경색에 의한 기업들의추가부도와 아시아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감돌고, 오는 6월4일 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정국이 더욱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다는 점도증시악재로 대두되고 있다고 한다.대신증권은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외자유입의 부진을 증시의 최대걸림돌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정부의 강력한 지도력부족 그리고 정책의 일관성 결여로 증시가 한층 얼어붙고 있다는것이다. 현재 달러당 1천3백원대의 환율도 고평가된 것으로 추가적인 평가절하가 이루어져야 외국인들의 투자가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그렇다고 증시에서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증권은 외환보유고의 안정적인 증가와 무역수지흑자추세 지속을 증시의 청신호로꼽는다. 쌍용증권은 정부가 공기업과 은행들을 과감히 매각하기로결정하고 외국인 투자한도를 자유화하기로 한 조치는 분명 증시에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한다.대우증권도 구조조정이 어느 때보다 신속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2기 노사정위원회가 발족되는 것과 발맞춰 전경련이 구조조정안에적극 협조하기로 결정한 것은 증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이외에 금융종합대책 발표와 외국인투자한도철폐는 증시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증시전망주가는 단기적으로 정부의 정책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쌍용증권은 특히 구조조정이라는 재료가 단기적으로는 악재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즉 정부의 추진속도에 따라 주가의 반등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증시는 전체적으로 바닥권에 진입한 것으로 쌍용증권은 분석한다. 다만 이러한 무기력 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가 문제라고 한다. 늦게나마 정부가 강력한 개혁마인드를 가다듬고 적극추진하고 있는 점은 향후 주가의 반등시점을 한발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대우증권은 앞으로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와 해외경제여건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구조조정이2/4분기와 3/4분기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주가에 부담을 줄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국 신용경색이 점차 완화되면서 부담정도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경제가 회복되고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에는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밝힌다● 주가반등시기대우증권은 주가가 5월말이나 6월초에 바닥을 형성한 후 상승으로전환될 것으로 내다본다. 주가는 2/4분기를 저점으로 3/4분기부터상승, 최소한 4백70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구조조정의 충격이 해소되는 4/4분기에는 주가가 강한 탄력을 보여 6백선에 진입할것으로 예상한다.대신증권은 당분간 3백30~3백50 포인트를 하한선으로 잡고 있다.구조조정이 실패할 경우에는 3백포인트도 붕괴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5월 중순이나 하순부터 주가가 반등, 3/4분기에는 각각3백50~5백 포인트선, 4/4분기에는 4백50~6백포인트선으로 회복될것으로 전망한다.쌍용증권은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개혁의 윤곽이 드러나는 5월말혹은 6월초에 지수 3백20포인트 정도에서 바닥을 친 뒤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3/4분기에는 전체적으로 반등국면을 지속하면서 탄력적인 장세가 보일 것으로 보인다.신영증권은 2/4분기에 저점을 형성한 후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내다본다. 시기별로는 2/4분기에 3백포인트를 하한선으로 저점(3백50~4백선)과 고점(5백`~5백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주가가 바닥권에서 벗어나는 시기에 대해선 관점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대개 바닥권을 3백~3백50 포인트 선으로 잡고있다는 얘기다.● 매수유망종목군그렇다면 침체기에는 어떤 종목은 골라야 하나. 주가가 바닥권에돌입하는 시기는 달라도 매입종목은 같다는 가정아래 바닥권에서의투자유망종목을 조사해 보았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바닥장세에서의 유망종목으로 실적호전주 수출관련주 내수유망주 낙폭과대주 구조조정성공주 자산주 외국인선호주 M&A관련주를 추천한다. 이중에는 테마가 겹치는 종목도 상당수에 이른다. 겹치는 테마가 많은 종목일수록 투자가치가 비교적 높다고 볼 수 있다.우선 안정성이 높은 재무구조 우량기업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향후 금융구조조정과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부채비율이 높거나 현금흐름이 나쁜 기업은 생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지난 87년 이후 97년까지 10년간 부도나지 않고 생존한 기업은 금융비용이 낮고 유보율이 높으며 현금흐름이 좋다는 특성을지니고 있다. 또한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의 회전율이 높았던 것도큰 특징이다. SK텔레콤 포항제철 삼성전자 삼성전관 등은 대표적인우량종목이랄 수 있다.수출관련주도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종목군이다. 올해국내경제는 수출이 주도할 수밖에 없다. 내수는 투자위축과 소비부진으로 침체할 수밖에 없어 수출로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원화절하로 수출단가가 상승해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종목을 예의 주시할 것을 권한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조선 가전의류 전자부품의 업체들 중에는 경상이익이 1백% 이상 증가하는 기업도 나올 것으로 추산한다.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개편되면서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자산주도관심의 대상이다.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부동산 수요진작과부동산을 유동화시키는 각종 대책이 강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기억제를 위한 각종 규제의 폐지, 자산담보부채권의 허용, 성업공사,토지공사를 통한 부동산 매입, 세금축소 등이 마련되었다. 이에 따라 각종 세금부담이 덜어지고 자산을 처분하여 현금흐름을 높일 수있다는 점을 추천의 이유로 제시한다.또한 구조조정과정에서 우호적인 형태로 지분매각이나 자산매각 유상증자 배정형태로 이루어지는 M&A주도 바닥장세에서 지켜보아야하는 종목군으로 지적된다. 대우증권은 판매망과 브랜드이미지가좋은 기업, 사양산업에 속한 기업으로 해외이전에 의해 경쟁력 회복이 가능한 기업, 기업가치가 관계회사에 이전되고 있어 이를 차단하면 기업가치가 상승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등이 M&A대상이 될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쌍용투자증권은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관련주와 국제경쟁력을 갖춘우량주 그리고 구조조정 과정에 있는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설 것을 권한다. 5월말까지 외국인 투자한도 기준이 55%에서100%확대조치와 향후 외국인투자제한을 전면적으로 폐지함에 따라우량주로의 외국인 매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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