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조연도 마다않는 프로/이재포

온세통신의 국제전화 008광고를 보다보면 톱스타 최민수와 함께 나와 공공파알(008)을 외치는 사람이 있다. 운동선수를 연상시키는우람한 체구에 걸맞지 않게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팔짝팔짝 뛰는 모습이 마치 개구쟁이를 연상시킨다. 주인공은 올해 나이 마흔인 개그맨 이재포로 18년간의 무명생활을 이 광고 한편으로 날려버렸다는 평가를 받는다.사실 이재포는 연예인으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특히개그맨으로서는 더욱 그렇다. 몸집이 큰데다 인상이 우락부락해 화면에 비치는 모습이 약간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개그프로나 드라마에 출연할 때마다 의도적으로 바보스러운 표정을 짓거나 아주 순진한척했다. 그의 모습에서 어딘지 모르게 약간 부족해보이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은 이런 부단한 노력 덕분이다.이재포는 이제껏 주연을 맡아본 적이 한번도 없다. 지난 18년간 오로지 조연에 만족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도 그는 아쉬움 따위는전혀 없다. 팬들로부터 오히려 영원한 조연으로 불리기를 원한다.그의 출세작이라 할수 있는 에서도 그는 주연으로 출연한 탤런트 손창민을 떠받치는 빛나는 조연이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에서 그는 시쳇말로 떴고, 온세통신으로부터 CF출연 제의까지받았다.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그는 지난해 친구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2억8천만원의 돈을 날렸다. 믿었던 친구였는데 부도가나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었다. 당시에는 지금 사는 집(화곡동 빌라)이 가압류 당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나마 지금은 한숨을돌린 상태다. 유도대(용인대 전신) 출신으로 한때 유도선수로 활약했다.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 어린이 관련 사업을 한다는 목표를세워놓고 있다. 지난 88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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