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완벽 구비 ... "몸만 오면 됩니다"

외국인들이 몰려오면서 최근 국내에서는 이들을 대상으로한 다양한비즈니스가 「불황속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국내에들어와 자리를 잡기이전 필요한 사무실과 사무가구, 비서서비스 등을 제공해주는 비즈니스 토털서비스업도 그중 하나다.현재 국내에서 이런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인터링크비즈니스플라자, 유니코, IBK 등 5개 정도. 이들 업체중 인터링크비즈니스플라자가 단연 돋보이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규모도 클뿐만 아니라 서비스 질도 좋아 이곳에는 빈 사무실이 없다.인터링크 비즈니스플라자가 설립된 것은 지난해 4월. 헤드헌팅업체휴먼써어치를 운영중이던 최정아사장(31)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소규모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면 사업성이 있을 것같아 설립했다. 휴먼써어치와 동시에 운영함으로써 시너지효과도기대했음은 물론이다.◆ 인터링크 ‘굿서비스’ … 빈 사무실 없어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경암빌딩 18층에 위치한 이곳에는 외국인이몸만 들어와 일할수 있도록 완벽한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다. 임대용 사무실은 모두 26개가 구비돼 있으며 평수는 8평에서 25평까지 다양하다. 1명이 업무를 보기에 적당한 8평은 월 임대료가 2백여만원이고 4~5명이 근무를 할수 있는 25평의 경우 월임대료는 5백여만원이다.이같은 사무공간과 함께 20명이 참석할 수 있는 대회의실과 소규모미팅룸 응접실 등 부대시설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사무실 회의실 등 「하드웨어」도 좋지만 비서업무 등 「소프트웨어」도 잘 지원되고 있다. 입주업체들에는 2개 사무실당 1명의 비서가 지원되고 있다. 이들 비서들은 본사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주는 것은 물론 설명회 자료발송, 복사 및 팩스업무, 은행잔심부름도 일일이 챙겨준다. 또 호텔 렌터카 등 단순 예약업무에서부터회계 경영컨설팅 PR업무도 전문업체와 업무제휴를 맺고 서비스를해주고 있다.인터링크 비즈니스플라자의 또다른 장점은 사무실의 24시간 개방이다. 본사와의 시차 및 잔업으로 인해 정규 근무시간외에 근무를 해야할 경우에는 언제든지 사무실을 이용토록 하고 있고 관련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가라오케날’ 마련 … 입주업체 친목도모 주선인터링크 비즈니스플라자를 한국 진출 교두보로 삼아 활동중인 업체는 현재 18개. 컴퓨터 소프트웨어 및 반도체 스마트카드 이벤트제약회사 등 다양한 업종의 실력있는 회사들이 입주해 있다.이곳 입주업체중 눈길을 끄는 회사는 컴퓨터소프트웨어업체인 「파일넷」(File Net)과 항공분야 소프트웨어업체인 「윈드리버」(WindRiver). 이메이징 소프프트웨어분야 세계 1위업체인 파일넷은 특허청 국민은행 등을 주 고객으로 삼아 비즈니스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삼일회계법인과 업무제휴계약을 맺고 경영컨설팅분야진출도 모색하고 있다.윈드리버는 삼성 대우 현대 등 국내 대기업 및 국방연구소를 대상으로 RTOS(Real Time Operating System)를 팔아 올들어 9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스마트카드 공급업체인 잼플러스도 이곳에 입주, 활발히 국내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인터링크는 다채로운 사교프로그램도 운영, 입주업체 상호간 친목및 정보교환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달에 한번꼴로 골프 및 가라오케 날을 지정, 비즈니스과정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수 있도록 하고 있다.이 회사 최사장은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외국인들의 국내 비즈니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사업전망은 밝은 편』이라며 외국인들에게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에 대한 정부지원책도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국금융회사들의 국내 진출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서울 여의도동에 제2의 비즈니스플라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한국25시'일단 공항을 나오면 가장 먼저 닥치는 것이 숙소문제. 비즈니스맨들의 경우 대개 호텔을 숙소로 정하고 있으며 미리 예약을 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배낭여행객 등 경비를 아끼려는 관광객들의 경우 광화문이나 종로의 여관들이 싸고 편한 잠자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루 묶는데 드는 비용은 1만2천원 안팎이며 팩스 복사기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사무기기들도 갖추고 있다. 광화문의 대원여관, 낙원상가 뒤편의 용진여관 문화장 성도여관 등이 외국인들에게 입에서 입으로 알려진 곳들이다.그러나 IMF이후 이런 저가여관들도 찬바람을 타고 있다. 비즈니스맨이나 단체관광객이 늘어난 데 반해 배낭여행객들은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문화장의 주인은 『중급호텔을 찾는 단체관광객이 늘어나 외국인이 늘었다지만 오히려 배낭여행객들은 줄어들어여관을 찾는 외국인들이 예년의 절반도 안된다』고 말했다. 한국에자주 여행을 오며 그때마다 용진여관 등 싼 숙소에 묵는다는 일본인 마사히사 스즈키씨는 『예전에 비해 외국인 여행객들이 줄어들었다』며 『교통불편을 빼면 서울은 여행하기에 아주 좋은 도시』라고 말했다.한국을 찾아 비즈니스 목적으로 단기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대개미리 예약이 된 호텔을 이용한다. 비즈니스에 편리한 자리에 위치한 특급호텔들이다. 호텔에 머무르면서 한국에 관한 정보를 얻기위해 외국인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하거나 사무공간과 비서업무를제공하는 곳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호텔에 머무는 비즈니스맨들의 경우 대부분 호텔에서 식사를 마치고 9시 이전에 비즈니스센터에 들러 팩스나 전자메일을 이용해 본국에 문서를 보내거나 보고를 한다. 대략 30분에서 1시간 정도를소요한다. 이때가 함께 호텔에 묶는 외국인들과 한국기업이나 경제등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시간이기도 하다. 9시를 전후해 일단 외출을 한다. 간혹 미팅룸을 이용해 함께 온 사람들과 회의를 하는경우 시간이 늦어지기도 한다. 국내기업들의 퇴근시간이 지난 7시이후(빠르면 5시이후)에 호텔로 돌아와 저녁 8∼9시경에 다시 비즈니스센터에 들러 일을 본다. 이때에도 함께 온 일행들과 미팅을 통해 하루를 정리하기도 한다. 나머지 시간은 바를 찾거나 쇼핑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본국과의 시차로 한밤중에 팩스를 보내거나 받는 사람들도 많다. 다음날 아침 일찍 본사로 보낼 자료를 챙기느라 밤새도록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자정을 전후해 비즈니스센터가 북적거리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이 인터컨티넨탈호텔 비즈니스센터 고현숙씨의 말이다.한국에 장기간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경우 여행객들이나 단기간 머무는 비즈니스맨들에 비해 다소 차이가 있다. 일단 안정된 숙소를필요로 한다. 『최근 가족단위로 들어오는 비즈니스맨들이 늘어나면서 대지 3백평이상의 단독주택이나 70∼90평형대의 빌라를 선호하는 경향』이라는 것이 센추리21 유림부동산 임지영대리의 말이다. 임대료는 단독주택이 월 1천만∼1천5백만원, 빌라가5백만∼1천만원선.이처럼 한국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 외국인들이 거주지역으로 가장선호하는 곳은 역시 이태원. 주택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한남동 성북동 평창동 방배동 등의 순으로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독일인과 프랑스인들의 입국이 늘어나면서 방배동이 새로운 인기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족단위로 지낼 수 있는 집들이 많은데다 교육 등 아이들을 중요시하기때문』이라는 것이 임대리의 설명이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