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하락속 파생상품형 선전

『하루에 20억원에서 30억원이 꾸준히 들어옵니다.』김선우 중앙투자신탁 펀드매니저의 주장이다. 김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플러스알파주식」시리즈는 주식시장의 장기침체로 일반투자자들이 주식형펀드를 외면하는 상황에서도 수탁고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백억원 규모로 출발한 이후 1년도 채안돼 5호까지 시판되고 있다. 8월말부터 판매중인 「플러스알파주식5」에는벌써 1백40억원 이상의 고객돈이 들어왔다. 김펀드매니저는 9월10일 현재 5개펀드에 1천4백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이같은 급성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에 기인하고 있다. 김펀드매니저의 운용실력은 지난 8일 투자신탁협회가 발표한 수익률 공시자료에서 확인된다. 3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6개월동안 설정규모50억원 이상의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김씨의 파생상품형펀드가 1, 2위를 차지했다. 즉 「플러스알파주식1」과 「플러스알파주식2」가 각각 11.70%와 11.46%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종합주가지수가 44%나 빠진 것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수익률」이란게 펀드매니저들의 공통된 평가이다. 연평균수익률로 환산하면 3월초에 설정된 채권형수익증권보다 5%이상 높다.같은기간 16개 파생상품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마이너스 4.51%였다. 7개 안정형펀드(주식편입비율 30%이하)의 평균수익률은 3.30%였다. 31개 안정성장형펀드(주식편입비율 31∼69%까지)는 마이너스14.91% 그리고 89개 성장형펀드(주식편입비율 70%이상)는 마이너스 27.24%이다.김펀드매니저는 정작 이같은 실적을 오히려 부담스러워한다. 『선물과 옵션 등으로 주가하락손실을 막아 시황과 무관하게 이익을 올렸다. 주가의 등락에 상관없이 채권형수익증권보다 3∼5% 더 높은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결코 고수익률을 목표로운용하는 펀드는 아니다. 11%대의 수익률은 시황이 워낙 나빠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것일 뿐이다.』김씨의 겸손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수익률을 보고 고객자금이 몰리고 있다. 본사 소재지인 대전뿐만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도 여유돈이 들어온다고 회사측은 주장한다.◆ 자산분배 전략으로 주가하락 대응같은 회사 유병택 차장이 운용하는 파생상품형펀드도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하이그로스주식2」(10.37%) 「하이그로스주식1」(10.12%) 「세이프주식2」(10.07%) 등이다. 현재 운용중인 파생상품형펀드의 규모는 5백40억원. 8개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0%를 넘는다고 유차장은 강조했다. 안정된 수익의 비결은 풋옵션과 콜옵션을 적절히 결합하면서 선물 차익거래전략이 주효했다고 들려준다.파생상품형 이외의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자산배분전략(asset allocation)으로 주가하락에 대응했다. 주식편입비율은 낮추고 채권 유동성 자산의 투자 비중을 높였다. 즉 보유주식을 팔아현금을 확보한후 이를 채권 콜 CD(양도성예금증서) CP(기업어음)등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렸다.안정형펀드에서는 국민투자신탁운용의 「셀프콘트롤주식30-7」「셀프콘트롤주식30-8」이 5.70%로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종합주가지수가 9백포인트에 설정된 모펀드에 연계된 자펀드다. 즉자회사의 펀드에 들어온 고객자산을 모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모펀드의 운용실적에 따라 성과를 배분받는다.현재는 채권형수익증권만 확보하고 있다고 국민투신운용의 이재영펀드매니저는 설명했다.안정성장형펀드에서는 대한투신의 손병오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공모주식1」이 5.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하순 80억원으로 설정된 이펀드는 현재 주식을 한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대신 채권 콜 유동성자산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성장형펀드의 최고수익률은 한국투신의 장동헌 펀드매니저가 기록했다. 정부기관단체의 기금을 운용해주는 이펀드는 올해초 주식을전부 처분하고 채권 CD CP 등에서 수익을 올렸다. 장펀드매니저는『고객이 시황을 매우 보수적으로 보고 주식보다 채권과 유동성자산 등에만 투자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올해들어 지난 4개월동안 수익률 선두를 달리던 중앙투신 김영수 펀드매니저의 「샛별주식1호」는 4.66%로 떨어졌다. 김펀드매니저는 『연초 주가가 급상승할 때 고수익을 올렸고 3월이후로는 7월한달만 제외하고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면서 『이번 수익률계산에는 1월, 2월이 들어가지 않아 저조하게 나타났지만 1월부터 8월까지의 실제수익률은 28%에 달한다』고 해명했다.주식형 펀드매니저들은 고객이탈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을 우려한다.9월5일 현재 일반법인이나 개인들이 주식형펀드에 맡긴 재산을 운용하는 규모가 2조1천억원에 불과하다. 89조원에 달하는 채권형수익증권과 대비된다. 단기간에 주식시장이 회복될 호재가 없어 더욱애를 태우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의 주름을 펴줄 희소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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