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실리콘밸리, 포항

세계 첨단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근거지로 삼고 있는 곳은 실리콘밸리이다. 대단히 성공적인 산학협동 산업단지로 범세계적인 벤치마킹 대상이돼 있다. 미국내에서만 1백여개가 넘는 지역에서 우수대학을 중심으로 테크노파크를 조성해 벤처산업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스턴지역의 MIT대학을 중심으로 형성된 루트128, 뉴욕지역 뉴욕주립대를 중심으로 실리콘앨리, 텍사스주립대의 오스틴지역, 노스캐롤라이나의 트라이앵글지역 등이 제2의 실리콘밸리를꿈꾸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유럽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영국은 케임브리지를 중심으로, 프랑스는 소피아 앙티폴리스를 중심으로 유럽판 실리콘밸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포항공대 역시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만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대학중 하나다. 대학은 벤처기업의 젖줄이나 다름없다. 연구개발성과와 개발인력의 공급원이기 때문이다.이런 의미에서 포항공대는 벤처단지의 젖줄역할을 할만한 충분한자격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홍콩의 시사주간지 아시아위크가 부여하는 최고의 과학기술대학으로 선정됐고 국내 1백22개대학을 상대로 다섯 부문을 조합 평가하는 중앙일보 평가에서도 96년, 97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외 주요 대학평가에서 서울대를 제치고 늘 수위를 차지할 정도다. 포항공대가 서울대 연세대고려대 등 서울지역 유수의 대학 못지않게 우수한 인력과 연구성과를 내고 있음을 알리는 지표들이다.◆ 벤처네트워크 구성하여 벤처기업 지원그러나 포항공대의 벤처기업 젖줄역할에는 한가지 장애가 있다. 졸업후 상당수의 인력이 서울로 유출된다는 것이다. 이제까지는 아무리 지방대가 우수한 인력을 배출해도 모두 서울지역으로 「빨려」나갔다. 당연히 지역을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경제권 형성이 어려웠다. 포항공대는 이 문제를 벤처네트워크구축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포항공대의 새로운 벤처네트워크의 중심에는 포스텍기술투자와 창업보육센터 정보통신대학원 정보통신연구소가 있다. 갓 태어난 기업들이 포항에서 뿌리를 내리도록 자금과 경영 및 학문인프라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벤처캐피털인 포스텍기술투자가 자금을 투여하고 창업보육센터에서는 기업경영에 필요한 장소와 관리를 지원한다. 정보통신대학원과정보통신연구소는 연구성과와 우수한 인력을 공급한다. 자바기반의전자문서관리시스템을 개발한 사이버다임의 경우 이곳에서 인력과자금을 동시에 조달한 대표적인 사례다.사이버다임은 포항공대 동문 7명이 자본금 9천만원으로 출발했다.얼마후 자체적으로 4천만원을 증자한 뒤 정보통신대학원 연구실의동기와 선후배들을 대상으로 소액주주를 모집했다. 모두 48명이 참여해 자본금 1억3백50만원을 추가 조달했다. 정보통신분야의 전문가들인 48명의 소액주주는 사이버다임의 투자가인 동시에 신제품개발의 조력자들이다.현재 창업보육센터에는 사이버다임 외에 6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지난 2월 대학부설연구소로 운영을 시작한지 7개월만의 일이다. 사이버다임의 자바를 이용한 전자문서관리시스템은 세계 첫 사례다.그런만큼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접점없이 브레이크를 조작할수 있는 제어기를 만든 한테크도 1년간 시험운영을 마무리한 상태다. 반도체장비용 신물질 분야의 나노테라소재화학은 반도체소자용 화학전구체인 구리화합물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단상용화에 성공하면 세계적인 반도체장비업체들과 시장석권을 놓고한판 겨루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포항공대 설립이후 10여년간 축적된 연구결과가 상업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3천억 투자, 테크노파크 건설포항공대안의 창업보육센터는 본격적인 벤처단지인 테크노파크 건설을 위한 시뮬레이션단계다. 자금 시장 인력 기술 등을 소규모로운영하면서 대규모 테크노파크 건설에 필요한 운영노하우를 축적하는 것이다. 첨단기술업체들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지식산업형 공단인 테크노파크는 오는 10월 재단법인으로 정식출범한다. 단지 형성에만 3천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80만평의 부지에 15년간 3단계에 걸쳐 조성된다.포항공대에는 이미 3~4년전부터 벤처바람이 불고 있다. 전산과 교수이자 포스텍기술투자의 대표인 이전영 사장은 『최근 3~4년 사이우수한 학생들이 대학원진학이나 대기업보다는 벤처기업에 취업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대학본부에는 벤처창업을 위해분주하게 움직이는 교수도 쉽게 눈에 들어올 정도다.제너럴 일렉트릭이라는 대기업의 안정된 직장을 찾아 동부로 떠나지 않고 촌구석 서부 팔로 알토에 남아 실리콘밸리의 토양을 만든윌리엄 휴렛과 데이빗 패커드의 신화를 지금 한국의 포항공대에서지피고 있다.★ 인터뷰 / 이전영 포스텍기술투자 사장"단기적 성과보다 장기버전 갖고 투자"포스텍기술투자는 지난해 6월 포항제철이 자본금 1백억원을 출자해설립한 후 포항공대에 경영을 위탁한 창업투자회사다. 대표이사인이전영(44)사장도 포항공대 전산과교수다.포스텍기술투자의 가장 큰 자산은 포항공대라는 학문적 인프라다.2백여명의 교수진이 정보통신 메커트로닉스 신소재 생명공학 환경등 5개분야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각 분야의 교수진이 투자업체의 보유기술을 심사한다. 해당분야의일급 전문가인만큼 기술에 대해 정확하게 평가할수 있다.대부분의 창투사들은 투자기업을 밝히길 꺼려한다. 영업기밀이라는게 이유다. 그런데 포스텍기술투자는 투자한 업체를 목록으로 만들어 공개하고 있다. 그만큼 투자결정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투자할 수있다는 점도 포스텍기술투자의 장점이다. 그동안 여타 국내 창투사들은 단기실적을 내야하는 부담 때문에 초기단계의 벤처기업에는과감하게 투자할 수 없었다. 심지어 금리가 높을 때는 벤처기업에대한 투자보다는 재테크에 치중하기도 했다. 단기성과를 내야하는압박 때문이다.이사장은 『포항공대가 한 사람의 고집과 일관성으로 이뤄졌듯 포스텍기술투자도 장기비전을 갖고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포스텍기술투자가 투자한 업체는 단비시스템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오픈테크 피테크 인터벤처 디지텔 아로마소프트 어플라이드사이언스 한테크 등 9개회사로 모두 창업초기단계의 업체들이다. 앞으로 2~3회는 더 투자해야 할 기업들이다.그렇다고 이사장이 2~3년내로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성장단계의 기업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동안 창업단계의 기업에 대한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국내 현실을 감안해 초기단계의 기업에 대한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였을 뿐이다.이사장은 프랑스 꽁피에뉴 대학에서 데이터베이스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은 후 86년 포항공대를 설립할때 제1호로 영입된 교수다. 국내 유수의 대학으로부터 교수직을 제의받았지만 포항공대설립 청사진만 보고 포항공대에 합류했다.이사장은 프랑스 유학시절 소피아앙티폴리스의 테크노파크 건설과운영과정을 주의 깊게 봐뒀다. 귀국후에는 김호길 전총장과 함께포항공대 설립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이 경험으로 포항 테크노파크건설을 지휘하고 있다.포스텍기술투자 투자업체 현황1. 회사명2. 대표이사3. 주요사업 내용4. 연락처1. (주)단비시스템 2. 김성식 3. PC, 아케이드, Play Station용 게임 S/W 4.. 02)431-04591. 펜타시큐리티시스템(주) 2. 민경효 3. 통합보안시스템, 위험분석도구 등 4. 02)769-97631. (주)오픈테크 2. 이진일 3. 금융권 SI, 인터넷 화상회의시스템 4. 02)555-61141. 피테크(주)2. 김병걸 3. FE-13용 청정소방시스템 4. 02)538-53131. 인터벤처(주) 2. 유효상 3. 벤처기업 전문 컨설팅 4. 02)508-16311. (주)디지텔2. 백황현 3. ISDN 장비4. 02)525-97111. (주)아로마소프트 2. 이현진 3. JAVA 운영체제(OS) 4. 02)852-34351. 어플라이드사이언스(주) 2. 송정식 3. 반도체, LCD 생산용4. Sputtering Target5. 02)595-82901. (주)한테크2. 박시우 3. 무접점 전자접촉기4. 0562)279-8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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