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있는 사람이 돈 번다" 불신

생활에 여유가 줄어들면서 사회 경제에 대한 불신 풍조와 피해의식이 심화되고 있다. 부유층은 여전히 IMF 이전의 소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이 응답자의 94.3%에 달했으며 경제가 회복돼도 경제적 불평등은 커질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도 90.1%나 됐다.반면 「현재 고통 분담이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데 대해서는8.5%만이 동감을 표시, IMF하의 고통분담 정책에 상당한 불만을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72.2%가 「사회 전반적으로 과소비는 줄지 않았다」고 대답했으며 과반수 이상인 51.9%가 「향락 사치성 소비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사회에 대한 피해의식도 늘고 있는데 응답자의 80%가 「우리나라는 돈있는 사람이 돈을 벌게 돼 있다」고 말했다. 80%의 동의율은96년의 74%, 97년의 78%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또 「우리 사회는법과 질서를 지키는 사람이 손해보게 돼있다」는데 대해 동감을 표시한 사람도 56%로 96년의 44%, 지난해의 53%에 비해 증가했다.서구화 경향도 뚜렷한 변화중의 하나다. 가사가 어느 정도 희생돼도 주부가 직업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46%에 달했으며 32%가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을 거리낌없이 남에게 얘기한다고 대답했다. 사랑하는 사이라면 혼전 관계도 무관하다는데대해서는 29%가 찬성했다. 반면 IMF이후 「태극기 달기 운동」등을 통해 사회적인 주요 이슈로 등장한 애국심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약해져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가는 것도 괜찮다는 대답이 45%로 96년(39%)과 지난해(41%)에 비해 늘어났으며응답자의 60%는 우리 민족은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민족이라는데 대해 동의했다.가족에 대한 유대감은 IMF 이전보다 더 높아졌는데 어떤 경우라도이혼은 안된다는 대답이 96년의 43%, 97년의 47%에서 올해는 48%로 조금씩 늘고 있다. 또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것이 좋다는 대답도지난해 52%에서 올해 54%로 2%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부모가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이기적인 심리가 지난해38%에서 올해는 43%로 늘어났다.스스로의 생활에 대한 만족감은 IMF 이전이나 이후나 37%로 동일, 생활에 만족해 하던 사람들은 여전히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1년후에는 내집의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도 지난해(67%)에 비해 떨어지기는 했지만 60%로 여전히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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