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인다! NEW JOB

여행사를 운영하는 심양보 사장.그는 지난 5월 또다른 사업을 시작했다. 새로 뛰어든 사업은 최근 일반인들에게도 허용된 환전상. 그동안 환전상은 은행등 금융기관이나 특정사업자들만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소위 금융빅뱅이란 자유화조치를 단행하면서 환전상을열 수 있는 길이 트이자 재빨리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환전상을신속히 연 것은 외국인들에 대한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선 달러와엔화 등 외화의 환전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또한 외환위기의 과정을 통해 외화를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 여행사의 수입이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환전상에 대한규제가 더욱 풀릴 경우 이 분야의 성장잠재력이 한층 높아질 수있다는 기대도 환전상을 내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에 근무하는 최석락씨.그는 지난 9월 첫발을 내디뎠던 증권사를 떠나 다른 증권사로 자리를 옮겼다. 증권사를 바꾸면서 그의 신분도 달라졌다. 실적에관계없이 꼬박꼬박 월급을 타는 증권사의 보통직원에서 실적에따라 성과보수를 받는 성과급직으로 바꾸었다. 성과급직으로 바꾼 것은 순전히 자신이 닦아온 선물투자의 전문성에 대한 믿음이크게 작용했다.그는 지난 96년 증권업계에 선물거래가 새로 도입되자 일반영업직에서 선물거래담당거래로 자리를 옮겼다. 현물주식거래에 대한지식을 토대로 새로 도입된 선물거래를 익힐 경우 이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같은 예상은적중, 금융산업구조조정에서 일자리를 잃는 다른 증권맨과는 달리 오히려 높은 연봉을 받으며 스카우트되는 인물로 변했다.◆ 환전상·선물거래사 등 규제 풀려 주목두가지 사례는 신종직업이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대목이다. 또한 직업을 찾는 개인으로서는 새로 태어나는 신종직업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환전상의 경우에는 규제의 철폐가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국내에서 유통되는 2백10여가지의 상품권을 모두 취급할 수 있도록 정부가 허용한 상품권판매상 제도도 정부의 규제철폐를 계기로 탄생한 신종직업이다.이에 비해 선물전문가의 사례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될 경우 신종직업이 유망직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내년3월이면 CD 등 유가증권 뿐 아니라 금 등 상품에 대한 선물도 거래할 수 있는 선물거래소가 부산에 설립된다. 선물거래소가 본격가동될 경우 예전에 보지 못한 낯선 신종직업도 속출할 것으로보인다.뮤추얼펀드의 도입도 새로운 유망직업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뮤추얼펀드의 설립이 활발해질 경우 이와 관련된 새로운 형태의회사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뮤추얼펀드에 관한법률인 「증권투자회사법」만 보더라도 당장 자산운용회사 판매회사 일반사무수탁회사의 설립이 예상되고 있다.사회적 흐름의 변화속에 기존의 직업에서 파생하는 신종직업도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회가 점차 전문화 고도화되면서 직업도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최근 기업의 인수합병이 활발해지면서M&A전문가란 직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예전에도 기업간 인수합병이 이루어졌으나 최근 다양한 형태의 M&A가 이뤄지면서 M&A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회사와 전문가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은행 증권 보험업계 등에서 활동하는 금융설계사도 전문성이 고도화되면서 탄생한 신종직업이다. 보험사에서 활동하는 금융설계사의 경우 단순히 보험을 파는 보험설계사와는 전문성이나 활동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업무용빌딩에서부터 아파트 호텔 병원 레저시설에 이르기까지 각종 부동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부동산매니지먼트전문가와 유가증권의 안정성 수익성 유동성을 분석해 실질가치를 평가하는 재무분석가 등도 기존의 직업이 한층 세분화되면서 유망한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는신종직업이다.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유망직업으로 떠오르는 직업도 있다. 엄밀히 말해 신종직업이랄 수는 없으나 수요가 급팽창하면서 새로운유망직업으로 평가되고 있는 직업들이다. 감정평가사는 최근IMF체제 이후 부실기업의 정리과정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기업의 부동산이나 기타 자산를 처리할 때 이해당사자간에가치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평가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에는 가치평가의 대상도 한층 넓어지면서유망한 신종직업으로 여겨지고 있다.노동부 중앙고용정보관리소의 이창열 직업분석과장은 『국내에서는 직업에 대한 연구가 초보단계』라고 밝히고 『직업이 라이프스타일을 결정하는만큼 직업을 선택할 때에는 적성과 함께 여러가지 정보를 토대로 장래에도 유망한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고충고한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