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은행 기업 홍보캠페인 총력

내년 1월1일 공식출범하는 유러화는 새로운 통화의 탄생이란 의미 뿐만 아니라 단일통화에 참여하는 11개국이 유러랜드라는 하나의 공동체로 태어난다는 뜻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유러화의탄생을 「유럽의 빅뱅」이라 부르기도 한다. 단순한 경제, 통화차원을 넘어 사회, 문화적 지각변동으로 보기 때문이다.내년 1월1일로 성큼 다가온 유러화 출범을 한달 앞두고 유러랜드각국 정부는 지금 빅뱅에 대한 국민들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방송, 인쇄매체 등 전미디어를 동원해 유러화 홍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유러화 정보 핫라인까지 개설해 전화로 유러에 대한궁금증을 설명하기도 한다. 나라마다 방법은 다르지만 지금 유러랜드 회원국 정부는 유러화 홍보 캠페인에 전력을 쏟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이미 지난 봄 전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홍보교육도 가졌다. 지금은 시골이나 산악지방 등 외진곳 주민들과노인층을 위해 유러화 도우미가 탑승한 「유러버스」가 전국을누비고 있다. 또 재경부는 지난 11월 중순 전국의 각 가정에 「유러화 가이드」란 소책자를 우편으로 발송하는 열의도 보였다.특히 국민들을 미리 유러화에 친숙함을 갖도록 하기 위해 올해초부터는 월급 명세서와 은행계좌 내역서에 유러화도 표기하도록했다.대국민 유러화 홍보 캠페인은 정부 뿐만 아니라 은행과 대형유통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BNP(파리국립은행)는 고객클럽이란 창구를 개설, 유러화에 따른 금융상담을 실시한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유러: 프랑 환전기를 고객들에게 선물하는 등 은행간의 홍보경쟁도 치열하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우 작년부터상품가격을 프랑과 유러로 표시하고 매장 입구에는 유러코너를개설해 유러화 정보 팸플릿을 나눠 주기도 한다. 마침내 내년1월에 막이 오르는 빅뱅의 유러화 시대를 대비한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 경쟁이다.◆ 소비자가 유러화 쥐기까진 3년 걸려그러나 유러지폐와 동전의 시중유통은 오는 2002년1월1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각국의 기존 화폐는 2002년6월30일까지 통용된다.2002년1월부터 6월까지는 한나라에 두종류의 화폐가 유통되는 현상도 경험하게 된다. 유러랜드의 통화가 유러화폐로 대체되는36개월간의 과도기를 프랑스인들은 「통화의 꼬아비타시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파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총리의 공존체제라는 현 정치상황과 비교해 하는 농담이다.소비자가 유러화를 손에 직접 쥐기 위해서는 아직도 3년이란 시간이 필요하지만 한달후면 발효될 유러화의 유러랜드 공식통화로서의 역할은 즉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전체 유통 통화량에서 프랑스에서 현금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은 15%에 불과하기때문이다.내년 1월1일부터는 유러랜드내의 모든 상품가격이 단일통화로 표시된다. 1월4일부터는 증시도 유러화로 고시된다. 은행금리도 마찬가지다. 생명보험, 투자신탁증권 등 금융상품도 유러화 구입이가능하다. 유러화 저축예금은 물론 은행 당좌계좌도 개설할 수있고 개인당좌수표도 유러화로 발행할 수 있다. 세금과 공과금도원하면 유러화로 지불할 수 있다. 신용카드 대금과 자동이체도유러화로 할 수 있다. 바야흐로 유러화의 본격적인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그러나 일반 소비자로서 유러화 시대의 도래와 그 변화를 가장실감할 수 있는 것은 유러랜드 이웃국가를 여행하며 크레딧 카드를 사용할 때 일 것이다. 단일통화권내에서는 크레딧 카드로 여행국의 현금 인출기에서 현지화폐를 인출해도 환전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또 현지에서 호텔 숙박료를 지불하거나 상품을 구입하더라도 유러화로 계산된다. 그래서 물건구입시 환율과 카드결제일간에 생길 수 있는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차손 피해가 없다.즉 소비자는 외국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자신이 결제해야 할 금액을 정확히 알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러랜드 회원국간의 카드사용이 국내거래로 취급되지는 않는다. 프랑스 여행자가 이탈리아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선 국내카드가 아닌해외용 인터내셔널 카드가 필요하다.◆ 여행사 호텔 등 관광업계 상당한 진척또한 내년부터는 국내 상거래도 크레딧 카드사용자는 원하면 모두 유러화로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얼마나 많은 상인들이유러화 계산 단말기를 갖추고 있냐에 달려 있어 유러화 1백% 상거래는 이론적으로만 가능하다. 현재 사용되는 신용카드 자동 단말기는 자국통화로만 계산되기 때문이다. 유러화 거래를 위해서는 기존 계산 단말기에 유러화SW를 설치하거나 아니면 새 기종의유러화 계산 터미널을 구입해야만 한다. 하지만 중소상인들의 경우 새로운 장비구입에 따른 재정부담으로 인해 관망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지난 6월 유러마스터 카드사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의하면 업체10%만이 99년중 유러화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답했고 40%는 2000~2001년중에 유러화 처리 단말기를 설치할 계획인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50%는 2001년말경에 가서 유러화전용터미널로 교체하겠다고 답했다.현재 유러화 거래 준비작업에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는 업계는여행사와 호텔 등 관광업계 그리고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특히 전국 체인망을 갖고 있는 대형유통업체의 경우 이미 2~3년전부터 계산대 정보시스템을 바꾸는데 엄청난 예산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모데스그룹의 경우 전국의60만대의 계산단말기에 유러화전환기의 설치작업을 위해 현재 유러화 기술대책반을 가동중이다.최근 유러랜드 금융기관과 신용카드 회사연합은 소규모 상점의유러화 거래 활성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설치에 따른 기술지원을하기로 결정했다.또한 유러화 거래를 하는 상점이나 식당등 관련업체는 내년부터입구에 「Payment accepted in euros」란 유러랜드 단일 로고를부착하는 마케팅도 권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유러화의 출범은 크레딧 카드 이용을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유러에 대한 환율은 얼마?12월31일 최종 결정...차후 변경불가내년 1월1일 공식출범하는 유럽단일통화 유러에 대한 프랑의 환율은 얼마일까. 정확한 답을 알기 위해선 유러랜드(EUROLAND)의최종 환율이 결정되는 12월31일까지 기다려야 한다.이미 일부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상품을 프랑과 유러로 표기된 이중가격 표시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는 11개국이 참가하는 유럽단일통화의 유러환율이 아니라 유럽연합 15개 회원국이 참여하는유럽통화제도(EMS)하의 에퀴(ECU) 기준환율을 적용한 것이다. 만약 유럽연합 전회원국이 유럽단일통화에 참여했더라면 지금쯤EMS의 기준환율을 적용한 유러화 환율 예측이 쉬웠을 것이다.그러나 영국과 그리스 등 유러랜드에 참여하지 않는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경제상황이 유러화 환율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들 국가가 EMS란 기차에서 하차하는 12월31일까지기다려야 한다.이날 유럽단일통화 참여국의 외환시장 거래는 오전 11시를 기해멈춘다. 그리고 유러랜드 11개국의 중앙은행 컴퓨터는 각국의 유러화 환율산정 작업을 시작한다. 특별한 정보처리 기술사고가 없다면 오후 4시경 각국의 최종 환율이 결정될 예정이다. 이어 뒤젠베르그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마지막 확인 서명후 유러랜드 참여국 재무장관들은 유러화에 대한 자국통화의 가치를 공식발표한다. 이와함께 프랑을 비롯한 마르크, 리라, 페세타등 유럽단일통화 참여국 통화는 주권통화라는 절대적 기능을 상실하고유러화가 탄생케 된다.이날 발표되는 환율은 최종 결정으로 차후 변경될 수 없다. 또유러당 프랑시세가 6프랑이 되든 6.5프랑으로 결정나든간에 향후외환시장에서의 유러화와 달러화의 환율변동과는 관계없이 불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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