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수익률ㆍ투자유망성 따진다

최근 투자신탁의 규모가 2백조원에 근접하면서 투신펀드의 성과평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신펀드의 성과평가는 크게 두가지 잣대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절대적인 잣대로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올렸는가 하는 것이다. 대부분 지난 6개월 또는 1년간 수익률이 몇%라는 식으로 누적수익률로 표현된다. 물론 시장수익률이라는기준치를 차감한 초과수익률 형태로도 산출된다. 두번째는 상대적인 잣대로 전체 평가대상 펀드 중에서 차지하는 순위(랭킹) 또는호텔등급과 같이 별표 몇개 등으로 표현된다.국내에서의 성과평가의 역사는 2년에 불과하다. 투자신탁협회가96년부터 펀드가격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수익률은 98년 들어서 공시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체 펀드를 주식형 10가지, 채권형 8가지유형으로 구분해 각 유형별 수익률 분포에서 차지하는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과거 누적수익률과 단순화된 순위를 동시에 발표하는셈이다. 하지만 아직도 투자자들의 활용 정도가 떨어지고 있어 외국사례를 참고로 수정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실정이다.펀드 운용산업이 가장 발달한 미국의 경우 리퍼(Lipper), 모닝스타(Morning Star) 마이크로팔(Micropal) 등이 펀드의 과거수익률, 투자 스타일, 투자 유망성 등을 다양하게 평가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수년간의 펀드수익률을 산출한 후, 순위를 매기거나 샤프척도와같이 자본시장이론을 이용하기도 한다. 또한 채권의 신용등급처럼펀드의 여러 요인을 고려해 주관적으로 투자등급을 매기기도 한다.펀드의 투자유망성을 별표(★)로 발표하고 있는 모닝스타의 경우를살펴보면 첫번째 단계로 주식형 펀드를 9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유형분류시 사용하는 변수는 펀드매니저가 투자하는 종목의 자본금규모와 PER/PBR이다. 두번째로 펀드수익률에서국채수익률(T-Bill)을 차감해 수익률과 위험을 다시 산출한뒤, 위험조정후 수익률을 산출한다. 세번째로 펀드유형별로 각 개별 펀드가 차지하는 위치에 따라 별표를 한개에서 다섯개까지 부여한다.투자자들은 별의 개수로서 투자유망성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평가기능 활성돼야 금융산업 선진화최근 일본에서도 투자신탁 평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95년 처음 전문평가회사가 설립되기 시작해 현재는 총 15개사가 활약중이다. 이들은 3년 이상 경과한 펀드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샤프척도와 같은 이론적인 평가방법, 수익률의 등락률, 위험조정후수익률, 순위부여 등의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펀드의 투자내역 등이 평가기관에 제공되지 않고 있으며, 평가기관의 평판이 확보되지 않아 활용성이 높지 못한 상태이다.최근 국내투자자들은 펀드성과 평가 결과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펀드 운용전략의 한국적인 특징, 펀드관련 자료에 대한 공시미흡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성과평가는 제한적이며 평가자료의 활용성도 떨어지는 상황이다. 성과평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음의 문제점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첫째, 펀드의 단기화 문제이다. 채권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 모두가단기로 운용되기 때문에 장기성과와 성과의 지속성을 주로 평가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발생한다. 둘째, 투자전략의 불투명성이다.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에게 미리 투자대상, 투자 스타일, 자산편입비율 등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현재는 이러한 투자전략의 투명성확보가 미흡하다.이상의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우리도 평가기능의 선진화가 가능해질것이다. 동시에 펀드의 공시강화, 펀드평가 전문회사의 설립 등이추진돼야 할 것이다.조속히 평가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금융산업의 선진화에 중요하므로 이해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이 있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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