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킹할 대상 찾았다'

정보화를 위한 벤치마킹대상을 거론할때 주로 IBM HP 마이크로소프트 GE 월마트 등 미국기업들을 꼽는다. 실제로 이들 기업의 정보화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그러나 막상 국내기업이 외국의 우수정보화기업을 벤치마킹하려면 잘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업문화와 관행 등 주어진 조건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IBM에서는너무 당연하게 여겨지는게 국내기업에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될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된다.기업정보화수준 평가사업의 의의는 국내에서 정보화를 위한 벤치마킹대상을 찾았다는데 있다. 비슷한 조건에서 이룩한 정보화사례가도입하기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LG전자에서 올 한해동안 통합정보시스템(ERP)구축을 주도한 박계현실장은 『언론에서 우수기업으로 자주 소개하는 델컴퓨터나 컴팩컴퓨터의 정보화사례는 실제 국내업체들이 정보화를 추진하는데 별로 도움이 안된다』며 『기업정보화평가사업을 통해 벤치마킹대상이 나온다면 국내기업들의 정보화수준을 한단계 높이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정보화 평가는 투자를 위한 근거가 되기도 한다. 제대로 된평가가 따르지 않는 투자는 자칫 방만한 경영으로 이어지고 퇴출의원인이 될수 있다. 그런데 투자엔 적극적이면서 평가에 소홀한 분야중의 하나가 바로 정보시스템이다.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을 들여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도 대부분의 기업들은 투자효율을 평가하고 측정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왔다.기업들이 정보화투자에 대한 평가에 소극적이었던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정보시스템에 대한 투자성과 평가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보화 투자의 효과가 기업경영의 각 분야에 걸쳐다양하고 포괄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이익이 늘어나거나 인건비가 줄어들어도 그것이 정보화투자의 결과인지,아니면 다른 경영합리화 노력에 따른 것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 또 정보화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해 수치로 나타낼 수 없는 경우도많다.이는 기업 경영자들이 정보화투자를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큰애로사항이기도 하다. 정보화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데도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정보화평가를 할때 기업간 상대적인 분석이 중요하다. 경쟁력이란상대적인 우위가 확보됐을 때 생기기 때문이다. 정보화투자로 아무리 납기를 절반으로 줄이고 경영스피드를 높인다 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경쟁사가 납기를 3분의 1로 줄였다면 그 기업의 정보화투자는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다.기업들로서는 제3자가 실시하는 정보화평가 작업에 참여하면 많은것을 얻을수 있다. 무엇보다 개별기업의 정보화수준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구할 수 있다. 정보화가 잘된 우수기업을 벤치마킹해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뿐만아니다. 평가설문지의 항목들은 평소에 기업들이 정보화정도를 진단하는 체크리스트가 되기도 한다. 정보화컨설팅을 무료로 받는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실제로 이번 기업정보화평가과정에서 다수의 정보화담당자들이 『설문지를 작성하면서 정보화현황을 정리하고 자체적으로 평가할수있는 기회가 됐다』며 『이론으로 알고 있으면서 실제 업무에 적용하지 못한 것이 많았다. 설문지를 통해 부족한 점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수많은 기업의 정보화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자료를 공유할 수도 있다. 정보는 나누면 나눌수록 가치가 더해진다. 자신의 정보를혼자만 갖고 있으면 별 도움이 안되지만 모든 기업이 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하면 돈으로도 살수 없는 귀중한 경영데이터가 된다.정보화전략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SK주식회사 정보화담당임원 강용수 상무보는 『우리 스스로는 정보화를 가장 잘 해놓은 것 같지만 제3자의 시각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싶어 정보화수준평가에참여했다』며 『그동안 미처 보지 못했던 약점을 찾아 개선할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업정보화지원센터는.기업정보화 특화 연구집단기업정보화지원센터(센터장 임춘성)는 전자상거래 ERP(기업통합정보시스템) 정보화평가 등 기업정보화에 특화된 연구집단이다. 97년9월 정보기술분야의 소장 교수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정보통신부산하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주로 ERP와 관련된 국책과제를 수행하거나 민간기업과 관련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한경비즈니스와 함께 실시한 기업정보화수준평가사업을 비롯, ERP전문인력양성교육프로그램 개발, ERP도입평가지원시스템, 테크노마트 전자상거래 종합센터구축 연구 등이 대표적이다.ERP전문인력 양성의 경우 정보통신교육원(정보통신대학원 부설)과함께 ERP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있다. ERP교육과 관련 시뮬레이터도 개발하고 있다. ERP시뮬레이터는 교육생들이 기업에서 활용하는 ERP환경을 직접 체험하면서 학습할 수 있도록 한 시뮬레이션프로그램이다. 또한 기업이 ERP를 도입할 때 판단할 수 있도록 국내외에 상품화된 여러 종류의 ERP패키지제품을 연구 분석했다. 전자상거래분야는 테크노마트의 전자상거래종합센터건립과 가상교육기관 설립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이와함께 매년 기업 정보화가이드를 간행하면서 기업정보화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9월 본사 다산홀에서 ERP전문인력양성방안 세미나와 ERP패키지전시회를 열었고 지난해에는 한일ERP기술세미나를 열어 한국과 일본의 ERP기술동향을 소개했다.임춘성 센터장은 『해외에도 특정분야에서 전문적인 능력을 갖고있는 집단이 COE(Center of Excellence)란 명칭으로 활동하고 있는경우가 많다』며 『기업정보화지원센터의 영문명칭인 ECOE(ERPCenter of Excellence)의 「E」는 ERP(기업통합정보시스템)뿐 아니라 EC(Electronic Commerce) Enterprize(기업) 등을 가리킨다』고말했다.임춘성센터장은 미국 UC버클리에서 산업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후 럿거대학에서 2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산업시스템공학과의 교수이다. (02)365-8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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