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럴섹스

클린턴을 탄핵문제로까지 끌고갔던 성추문은 지난 1년 내내 국제사회의 화제중 하나였다. 그녀와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는 클린턴의 증언을 두고 위증이냐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이 뒤따랐음은 물론이다.오럴 섹스를 섹스라고 볼수 없다는 클린턴측의 지리한 주장은 한국인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주장중 하나였다. 오럴섹스를 섹스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클린턴식 논법을 비겨 클린터네스크(클린턴 방식)라고 비꼬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였다. 클린터네스크라는 말은이중언어를 사용하면서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교묘한 화법을 일컫는 말이다.그러나 과연 오럴을 섹스라고 할 것인가하는 것이 어느 정도 논란거리가 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신체접촉의 어디까지를 성적접촉이라고 정의할 것이냐는 것은 사실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를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기에는 서양 사람들이 서로를부둥켜 안고 뺨을 비비는 행위는 분명 성적 이미지를 갖고 다가온다. 한마디로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것이 그들의 키스하는 장면을보아야 하는 한국인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반면 미국인들이 한국인들의 습관중 오해하는 것의 하나가 「동성애처럼 보이는」 행동들이다. 여자들이 손을 꼭 잡고 길을 걸어가거나 남자들이 한 침대에 앉아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영락없이 동성애를 연상시키는 장면이다. 실제 미군 부대에 근무하는한국인들이 간혹 부대내에서 이런 장면 때문에 오해를 받기도 한다.클린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르윈스키가 입으로 클린턴의 성기를빨고 더욱이 사정까지 하게 했다면 이는 섹스가 분명하다는 주장은반대로 『그 정도는 일반적인 농탕질일 뿐』이라는 유력한 반론에부딪히게 된다.농탕질은 영어로는 플러트(flirt)라고 하는데 최후의 그것까지가아니라면 웬만한 성적 접촉이 모두 이 범주에 들어간다고 할수 있다. 손으로 장난을 한다거나 유방을 더듬거나 핥거나 젖꼭지를 깨물거나 하는 일련의 농탕질은 사실 처녀성만은 지키고자 하는 노련한 처녀들의 전유물이었다.결국 처녀막이 해체되는 것이 아니라면 어떤 성적 접촉이라도 할수있다는 이중적 도덕관이 이런 플러트를 만들어 낸다. 남자밑에 깔린 처녀가 『그것 만은 안되요』라고 소근거릴 때 그러나 더욱 열심히 서로를 애무하는 식의 육체적 접촉을 즐기게 된다면 이는 분명 농탕질의 범주에 들어간다. 그래서 벌거벗고 침대위에 올라간것도 아니고 그녀의 은밀한 곳에 물건을 밀어넣은 것도 아닌 터였던 클린턴은 이렇게 외치게 되는 것이다.『섹스는 아니야. 약간의 진한 농탕질이 있었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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