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흑자 일권낸 '경영 귀재'

국내기업중 지난해 경영이 순풍을 탄 회사는 단연 현대상선이다.IMF경제위기 속에서도 당초 목표로 잡았던 4조8천억원 매출 달성이무난한데다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금강산 관광선도 성공적으로취항시켜 현대상선은 98년을 어느해보다 뜻깊게 보냈다. 이 기세는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렇듯 현대상선이 순항하게 된데는 초중량급 경영인인 박세용사장의 주도면밀한 경영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대 구조조정본부장으로서 그룹의 사업재구축을 진두지휘하기도한 그는 「외형보다는 수익성」을 경영화두로 삼아 현대상선호의 항해를 이끌었다.IMF체제 출범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운 점을 감안, 신조선 발주를 최대한 자제하고 대신 해외현지의 영업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았다.지난해초 미국 일본 등의 대형선사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어 전세계 주요 항로를 확대재편하는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때맞춰 바닥권을 헤매던 수출항로의 컨테이너 수송운임도 회복세로 돌아서면서박사장의 수익성 위주 경영전략은 더욱 빛을 발했다.장차 사업전망이 밝은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도 단행했다. 국내 해운업계 처음으로 한국과 중동을 연결하는 컨테이너선 직항로를 개설해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한데 이어 자동차선 부문에선 지난해3척의 신조선을 투입, 영업력을 보다 강화했다. 이런 노력 결과 현대상선은 세계 4위의 자동차 수송능력을 보유한 해운사로 성장했다. 주력 분야인 컨테이너선 부문과 함께 자동차선 부문도 이처럼보강됨으로써 현대상선은 국내 1위의 해운사에 걸맞는 선단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수익성과는 별도로 금강산관광선 취항은 박사장의 지난해 최대경영성과이다. 박사장은 현대 정주영명예회장이 「소떼 방북」이라는세계적 이벤트를 통해 금강산관광사업을 이끌어내자 관광선용선등제반 준비를 한치 오차도 없이 추진, 대북비즈니스의 물꼬를 텄다.금강산 관광선 성공적 취항에 대한 박사장의 자부심은 대단하다.박사장은 『금강산 관광선 취항은 현대의 대북사업과 남북간의 민간경협을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해양·레저분야 등 관광운송사업에 대한 진출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물수송 사업구조에서 한발 나아가관광사업도 키워나가겠다는 복안인 셈이다.박사장은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익성위주 경영에 주력할 방침이다. 주력분야인 컨테이너선 부문은 뉴월드 얼라이언스에의해 운영중인 기간항로 제휴선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하고 호주 항로 개설 등 미개척 틈새시장 공략도 지난해에 이어 계속할 계획이다.이와함께 자동차선 4척, LNG선 2척의 신조선도 투입해 전용선부문의 영업도 대폭 강화하는 한편 금강산 관광사업은 올해 고성항 부두를 완공해 관광서비스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88년 현대상선 사장에 선임된 뒤 지금까지 흑자 경영을 이끌고 있는 박사장은 대외 활동도 적극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부회장, 한국무역협회부회장 등 현재 몸담고 있는 경제유관단체만도 7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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