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하나' 최고로 만들 '다윗'

『변화는 위기이며 기회다. 그러나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준비하는 사람들만의 특권이다.』김승유(56) 하나은행장의 신년 각오다. 인수합병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생존경쟁이 치열해질 은행권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를 위해 보람은행과의 합병후유증을 최소화하고합병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힌다.하나은행과 보람은행의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11월부터 「한마음연수」를 실시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한다. 대리급 이상은모두 연수에 참여했고 올해부터는 일반 직원들까지 한가족이 되는행사에 참석시킬 계획이라고 들려준다. 김행장은 『지난 91년 하나보람은행 모두 단자사에서 은행으로 전환하면서 서로 다른 조직이하나가 되는 경험을 갖고 있어 합병후유증을 줄이는데 다른은행들보다 유리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통합 하나은행」의 김승유 초대행장은 지난 97년2월부터 하나은행을 이끌어 왔다. 그는 취임첫해에 4백35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그 어느 때보다도 은행을 경영하기 어려웠던 지난해에도 1천억원이넘는 순익을 올려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이같은 영업실적은 무엇보다 김행장 특유의 인사정책에 힘입었다는게 하나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행장은 「인사청탁을 하면 불이익을 받는다」며 능력에 따른 인사제도를 정착시켰다. 오직 실력만이 임직원을 평가하는 유일한 잣대다. 이같은 능력주의 인사원칙으로 임직원들은 「몸값」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높은 생산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하나은행 임직원들은 김행장의 진가가 올해부터 더욱 발휘될 것이라 들려준다. 김행장이 은행업무 뿐만 아니라 제2금융권 업무에도정통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기관들의 업무장벽이 무너지는 현실에서 증권에 대한 이론과 경험은 하나은행에 큰 도움을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김행장은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시절에 1조3천억원어치의 회사채발행을 주선해 당시 증권사를 포함한 29개 주간사중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행장은 또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후 미국 USC(사우스 캘리포니아대학)에서MBA를 취득했다. 이후 73년부터 3년간 모교인 고려대에서 「증권분석론」과 「투자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이론과 실무,은행업무와 증권업무에 두루 정통하다는 평을 듣는다.통합 하나은행을 「베스트뱅커가 모인 베스트뱅크」로 키우고 싶다는 김행장. 그는 비대한 골리앗보다 작지만 내실있는 「다윗」이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는데 훨씬 유리하다며 하나은행을 지켜봐 달라고 주문한다.서울 출신으로 부인 김영욱 여사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취미는 등산과 미술품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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