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경영인 12

김승유 하나은행장김영호 일신방직 사장김충환 한국전자 사장박세용 현대상선 사장배정충 삼성생명 대표백정호 (주)동성화학 회장서경배 태평양 사장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손경식 제일제당 회장신영균 대우중공업 사장이민화 메디슨 회장이연기 한국제지 사장「성공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은 바로 최고경영자에게 있는 것이고,최고경영자의 위치란 곧 무한한 책임과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비즈니스 사회에서 가장 복잡한 지위라 할 것이다.」(베인 앤드 컴퍼니수석 부사장인 찰스 M. 파커 및 필립 드 바커의 공저 중에서)지난 98년은 어떤 경영자에게나 어려운 해였다. IMF로 인한 극심한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영업 활동이 힘들었고 환율 변동 등 급격한환경 변화로 경영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구조조정및 M&A(기업 인수 합병)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어느 때보다도 최고경영자의 결단이 필요한 어려운 결정이 많았다. 그러나 힘겨운시기였기에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우수한 경영인의 자질은 더욱 빛을 발했다.그렇다면 어떤 경영자가 우수한 경영자인가. 경영인을 평가하기 위한 기준은 여러 가지 요소가 고려될 수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는경상이익이나 당기순이익, 주가 혹은 ROE(Return On Equity:자기자본 이익률) 등과 같이 회계장부에 나타나는 실적이나 그 실적을 바탕으로한 성과 지표들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우수한 경영인이란 기업에 더 많은 부를 창출해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회계지표만으로는 기업의 성과와 경영자의공헌도를 정확히 평가할 수 없다는 비판도 광범위하게 제기되고 있다. 우선은 경영자의 자체 역량보다는 경기나 환율 변동에 따라 기업의 성과가 크게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조직원들이 평가하는 경영자의 리더십이나 기업인으로서의 준법정신 및 도덕성,기업의 이미지나 브랜드에 대한 공헌도 등은 숫자로 환산되는 실적에 정확히 반영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경영인의 능력은 회계지표에 어떤방식으로든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업종전체가 불황이더라도 경영자는 기업의 나쁜 실적에 대해 할 말이없다. 우수한 경영자라면 경기 침체를 예측하고 대비했어야 했기때문이다. 또한 조직원이 평가하는 경영자의 리더십이나 기업 이미지에 대한 경영자의 기여도 등도 1백%는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이런 결론에 따라 는 회계장부에서 살펴볼 수 있는경영실적을 근거로 올해의 경영인을 선정했다. 대우증권의 분석 자료와 예측을 활용했으며 98년 경영실적은 대우증권의 예상치를 참조했다. 선정은 다음의 6가지를 기준으로 이뤄졌다.첫째, 상장회사만을 대상으로 했다. 회계장부상의 실적을 기준으로우수한 경영인을 선정해야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상장회사로 대상 기업을 한정할 수밖에 없었다.둘째, 95년 대비 경상이익 증가율을 일차적인 평가 기준으로 적용했다. 95년은 국내에서 종합주가지수가 가장 높았던 해다. 즉, 국내 경기가 가장 좋았던 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지난해 경상이익 예상치를 95년과 비교함으로써 경기가 정점에 있었던 때보다도더 좋은 실적을 낸 기업을 추려냈다.셋째, 95년 이후 경상이익의 꾸준한 증가세를 중요시했기 때문에지난해 경상이익률이 어느 정도인지 살폈다. 95년 대비 지난해 경상이익 증가율이 높더라도 97년 대비 지난해 경상이익률이 마이너스인 기업은 모두 제외했다.넷째, 경상이익과 순이익, 부채비율을 고려했다. 경상이익 증가율이 높더라도 경상이익이나 순이익의 절대적인 수치가 너무 적거나부채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기업은 제외했다.다섯째, 업종별 안배를 고려했다. 환율 등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업종 자체가 전반적으로 호황이거나 불황인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업종별로 2∼3개 기업을 선정한 뒤 종합적으로 실적이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되는 기업을 뽑았다.여섯째, 최고경영자가 자리에 오른지 최소한 1년 이상인 기업을 선별했다. 예를들어 LG전선과 SK텔레콤의 경우 위의 5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켰지만 지난해말에 경영자가 교체되는 바람에 제외됐다.가 올해의 경영인을 선정한 이유는 변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미래를 예측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며 조직을 이끄는 경영자의 역할이 더욱 커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또한 한 나라의 경제가살려면 우수한 경영인을 존중해주는 풍토가 정착돼야 한다는 신념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선정된 경영인들은 존경받을만한충분한 자격이 있으며 지난해의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에도기대를 받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