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공구 외길 경영실적 '반짝반짝'

「국내 1위, 세계 5위」.다이아몬드공구생산업체인 이화다이아몬드공업(주)의 현주소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9백40억원, 수출액 4천3백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다이아몬드공구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차지했다. IMF의 한파로 내수시장이 50%이상 줄어들고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경영실적은 예전에 비해 크게 줄지 않았다. 지난 24년 동안 한눈 팔지 않고오직 다이아몬드공구란 외길을 걸어온 결과였다.생산제품은 채석하거나 석재를 가공하기 위한 석재용공구와콘크리트를 절단하기 위한 건설용공구 그리고 반도체웨이퍼와광학렌즈 등을 가공하는 산업용공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공업용 인조다이아몬드를 이용하여 만드는 공구라면 무엇이든만들고 있다.이 회사는 다이아몬드공구시장의 경쟁력을 품질과 기술로 키워 왔다. 좋은 제품을 만들면 판매는 자연히 늘어난다는 믿음으로 기술개발에만 몰두해왔다. 이는 「장인정신」이야 말로제조업체의 생존을 지탱해준다는 창업자 김수광회장의 경영철학이 크게 작용했다.회사의 사활을 품질과 기술에 걸고 있는만큼 연구개발비도 막대하다. 이 회사는 매출액의 3%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할정도다. 연구개발비는 중소기업체로서는 드문 건평 2백50평규모의 연구소와 연구인력 20여명의 운영에 쓰인다. 연구인력은 순수연구인력 이외에 응용분야 연구인력을 합치면 30여명이 넘는다. 전체직원 5백명의 6%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들 연구원들은 모두 인조다이아몬드와 공구의 제작기술에 필요한재료공학, 금속공학, 기계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인력들이다.◆ 설계능력 탁월 … 고품질 제품 수두룩다이아몬드공구의 기술핵심은 설계능력. 다이아몬드 결정체의크기와 밀도 그리고 이를 결합시키는 본드의 비율을 정확하게측정하는 능력이다. 자르거나 가공하는 대상에 따라 그에 적합한 공구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정확한 설계기술이 필요하다.이 회사가 선보인 「다이아몬드 와이어 톱(Diamond WireSaw)」과 「초정밀 다이아몬드 캇터」,반도체 웨이퍼 절단공구인 「다이싱 블레이드」, 섬유에 다이아몬드를 전착한 석재연마용 「전착 패드」는 기술개발에 힘쓴 대표적인 산물이랄수 있다.◆ 현장밀착 영업 … 적극적 마케팅 펼쳐이 회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공구를 생산, 해외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다른 회사의 제품에 비해 가격이좀 비싼 편이지만 수출주문은 계속 늘고 있다. 올해에는 수출목표를 6천만달러로 잡아놓은 상태다.그렇다고 가격경쟁력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인건비와 재료비가 오르자 해외에 생산기지를 설립하고 해외생산에 나서고 있다. 지난 93년 중국에 공장을 설립한데 이어95년 태국에 현지공장을 세우고 해외수출에 나서고 있다.98년에는 중국에 또하나의 새로운 공장을 설립했다. 국내에서는 수출용 공구 생산을 위해 옥천 공장도 세웠다. 현재 태국과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영업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영업방식도 바꾸었다.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방식의 한계를 예견하고 독자적인 상표를 개발, 보급에 나서고 있다. 현재 동남아시아에서는 이화란 브랜드로 판매를 활성화하고 있다.또한 앉아서 영업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고객을 직접 찾아나서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영업직원만이 고객을 찾아 다니는 것이 아니라 생산과 개발담당자들도 함께 고객을찾아 기술적인 면까지 상세히 알림으로써 고객들의 만족도를높인다는 전략이다. 일종의 현장밀착 영업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얘기다.명정민 기획실장은 이같은 전략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오는 2000년대에는 수출 1억달러, 매출 5천억원, 경상이익8%, 해외법인 7개를 보유한 명실상부한 세계 인조다이아몬드공구업계의 넘버원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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