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정보 인터넷에 공개

투명성 제고ㆍ경쟁력 향상 등 이점 많아 ... 포철ㆍ현대중ㆍ삼성전관 등 도입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는 기업구매절차에도 엄청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인터넷상에 구매하고자 하는 품목과 업체선정기준 및절차 등을 공개한 뒤 가장 싼 가격으로 양질의 품목을 공급하는 업체를 선정하는 「열린 구매」가 본격 열리고 있는 것이다.인터넷을 이용한 공개구매 입찰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먼저 구매자는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 가장 양질의 품목을 고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공급자로서 이점도 만만찮다. 공급자는 자신의 공급가격을 해당 업체의 인터넷 구매시스템에 제시한 뒤 낙찰여부를 이 시스템에 다시들어가 확인하면 된다. 일일이 해당업체의 구매담당자를 찾아가 입찰예정가를 알기 위해 애간장을 태울 필요가 없다. 공급자, 구매자모두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것이 바로 인터넷을 이용한 공개경쟁입찰제도인 셈이다.이에따라 국내 대기업들도 지난해부터 잇달아 이 제도를 도입, 경쟁력제고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중 가장 먼저 인터넷을 이용한구매시스템구축에 나선 곳은 포항제철. 지난 93년 포철로재등 1백41개사를 대상으로 VAN 가동에 들어갔던 포철은 지난해 4월부터 이를 인터넷 방식으로 재구축,가동중이다.시스템의 명칭은 「PosPIN(POSCO Procurement Intranet)」. 포스핀은 물품제원, 내역은 물론 도면등 입찰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리얼타임으로 제공하고 처리한다. 기존 시스템이 도면과 같은 그림을처리하지 못해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는데 이를 깨끗이 해소한 것이다.포스핀이 가동됨에 따라 구매자인 포철은 물론 공급자 모두가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공급자의 경우 포스핀이 구축되기 전에는물건 하나를 납품하려면 입찰예정확인-입찰-계약체결-납품-대금수령등 6~7회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이젠 그럴 필요가없다. 번거로운 과정은 모두 포스핀으로 처리하고 계약체결과 납품등 2회만 포철을 방문하면 모든 입찰업무는 끝난다. 이 과정에서구매절차의 투명성이 확보됐음은 물론이다.포철 구매전략팀 강홍규과장은 『납품업자들이 많은 회사의 특성상다른 기업보다 먼저 포스핀구축을 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국내기업은 물론 해외공급사에서도 쉽게 포철의 구매정보를 얻을 수 있어잠재적 공급사 발굴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회사내부적으로는 구매담당자가 물품의 시장정보를 사전에 수집하고 바로견적, 협상등 신속한 구매를 할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강과장은 설명했다.현대중공업도 포철못지 않은 시스템을 구축, 활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깨끗한 거래제도 확립과 신속한 업무처리를 위해 자재구매의 전과정을 전자시스템화한 「구매통합 정보시스템(URIPIS)」을구축, 지난해 7월부터 가동중이다. 이 시스템에 의해 연간 총 5만여 품목, 4조6천억원에 달하는 자재구매가 처리된다.이 시스템 가동으로 현대중공업 거래업체는 필요품목확인에서 계약까지 구매의 전과정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처리할수 있게 됐고 자재구매에 소요되는 처리기간도 종전 13단계 35시간에서 8단계 6시간으로 단축됐다.내부결재시스템의 투명성도 확보했다. 그동안 구매품의서는 담당자가 작성했으나 이제는 거래업체에서 입력한 견적서에 의해 자동생성된다. 이와함께 납품업체는 동일한 견적 정보에 의한 견적서 제출기회를 보장받게 되고 계약 진행상황과 처리결과 및 이유 등을수시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세계적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삼성전관도 지난해 10월부터 「인터넷열린구매 시스템」가동에 들어가 구매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있다.삼성전관은 인터넷 열린구매를 통해 총 구매품목의 97%에 해당하는9백24개 품목을 공개했고 그 결과 국내 1백53개사, 해외 40개사의신규 거래업체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연말까지 이 시스템을 통해 실거래가 이뤄진 것은 2백18개 품목으로 이에따른 비용절감액은 70여억원에 달한다고 삼성전관측은 밝혔다.◆ 해외 법인까지 인터넷구매 실시삼성전관은 이 시스템을 해외현지법인을 대상으로도 실시, 글로벌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있다. 멕시코 중국 독일 등지 법인까지 인터넷을 통해 공개구매를 실시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법인에서도 지난해 9월 현지업체는 물론 싱가포르등 인근국가를 대상으로 이 제도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삼성전관은 이 제도를 보완해 현재 40%대의 거래선 다원화율을99년 60%이상으로 그 비율을 높일 계획이며 글로벌 통합 시스템으로 연결해 국내, 해외법인간 리얼타임으로 거래선과 구매정보를 공유, 활용해나갈 방침이다. 한국 CALS협회 한 관계자는 『세계 유수기업들은 모기업과 협력업체간 구매업무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경쟁력을 배가시키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해 경쟁력 향상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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