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기술 앞세워 '1위차지' 재약진

수출 확대·신솔루션시장 개척·재무구조 개선 박차

『죽음을 각오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비장미에 가득찬 굳은 의지를 드러낸 말이다. 지난해 코리아제록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사령탑으로 취임한 다카스기 노부야회장이 올해 경영 목표를 밝히면서 한 말이다.다카스기회장이 이처럼 비장하게 경영 목표를 밝힌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해 경영실적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복사기 출하는 97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매출은 1천5백85억원으로 94년 수준까지 떨어졌다. 채산성도 낮아져 세전이익이 39억원의 적자를, 결산이익은 1백1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물론 이런 경영 부진의 이유에 대해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시장 자체가 극도로 위축된데다 새출발의 의미로 이전 회사가 갖고 있던 불량 재고와 불량 채권을 모두 떨어버리는데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역시 최악의 상태인 한해』였다는 것이 다카스기회장의 지적이다.그래서 코리아제록스는 올해 경영목표로 △K-Net전략 시행 △신솔루션시장 개척 △수출 확대 △재무구조조정(ROA, 총자산이익률) 관리 등 4가지를 설정했다. K-Net전략은 시장(고객)세분화와 직판·양판의 채널별 특화를 통한 영업력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것이며, 신솔류션시장 개척은 고객 니즈를 해결하며 디지털기기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미국 인도 러시아 중국 등에 수출을 한데 이어 올해에도 수출 확대에 치중해 수출을 제2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사가 수출을 통해 내수 부진을 만회하는 반면 코리아제록스는 상대적으로 수출 이 적어 내수부진의 충격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출부서의 위상 제고와 인력 보강 등 수출력을 강화했다. 또 금융비용이 지나치게 많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영업과 공장의 분리관리, 사업별 영업 관리, 경비 관리, 재고와 외상매출의 자산 관리 강화 등 이익관리를 세분화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것이다.코리아제록스가 이처럼 다소 공격적인 경영 목표와 전략을 가다듬은 것은 목적이 있다. 경영 호전과 함께 지난 74년에 설립돼 국내에 「복사기」라는 단어를 처음 전파시켰으며 복사기 팩시밀리 등에 있어 선두를 달리던 회사의 자긍심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일본 후지제록스의 공격 경영을 도입해 보다 활기차게 시장 개척을 하면서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의미』라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복사기 시장 규모는 약 6만5천대 정도. 이 가운데 신도리코 코리아제록스 롯데캐논 등 3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신도리코가 가장 많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코리아제록스는 27% 정도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신도리코는 소형기기에 치중하고 후지제록스는 디지털 컬러복합기나 대형기 등에 치중하므로 시장타깃이 다르다』는 것이 영업기획팀 장동하과장의 말이다. 경쟁업체에 비해 앞서있는 디지털기술과 인적자원 등을 기반으로 재약진을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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