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 현금투자, 우량기업 탈바꿈

향영 21세기 리스크 컨설팅(이하 향영)은 벌처펀드 대신 「벌처투자클럽」의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펀드와 틀린 점은 투자클럽의 개개인들이 투자규모와 대상, 자금회수 시기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실기업을 정상화시킨 뒤 M&A를 통해수익을 챙길 수도 있고 증권시장에서 해당 주식을 팔 수도 있다.향영이 전통적 의미의 벌처 투자 대신 이같은 클럽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투자자들에게 보다 많은 선택의 기회를 주기위해서다.투자운영 위원회에서 선정된 기업을 철저히 분석한 결과 적합 판정이 내려지면 회원들이 원하는만큼 돈을 내면 된다. 싫으면 투자하지 않으면 그만이다.물론 클럽이 움직이는 행태는 벌처펀드와 대동소이하다. 투자대상은 상장 또는 코스닥 기업으로 화의 법정관리 워크아웃기업이주요 타깃이다. 기준은 역시 수익성과 안전성이다. 시장점유율이나 성장성이 높은데도 불구, 과다한 금융비용 등으로 부실화된기업의 경우 일정금액의 현금투자로 즉시 우량기업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예컨대 부채가 3천억원인 기업의 10년이상 장기채무를 현가로 환산(할인율 15%)할 경우 1천억원 남짓한 금액으로 회사를 인수할수 있고, 그 즉시 부채가 전혀 없는 A급 우량기업으로 재탄생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해당기업의 주식을 받게 되고주가상승분을 이익으로 회수할 수 있게 된다.원칙적으로 주식매각은 투자직후부터 가능하다. 그러나 투자시점부터 1년까지는 매분기별로 25%이내에서만 매각을 허용할 생각이다. 또 투자후 1년 경과시점부터 3년동안은 투자주식의 10% 범위내에서 신주인수권(액면가)도 부여한다. 경영자와 종업원에게는스톡 옵션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클럽은 기관투자가 15개사와 개인투자자 1백50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개인의 경우 최소 투자단위가 5억원이지만 그 이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영은 현재 일단계로 4개 기업을 비밀리에 선정, 채권단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이중에 첫번째로 법정관리중인 S사가 4월중 클럽자금의 수혜를 받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외국계 펀드뿐만 아니라 한국종금등 국내 기관투자가들도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인터뷰 / 이정조 향형 21세기 리스크 컨설팅 사장▶ 투자클럽의 목표 수익률은.딱히 숫자를 고정할 수는 없고 상당히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신한다.▶ 벌처펀드와 달리 저위험-고수익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벌처투자는 그동안 지나치게 위험성만강조돼온게 사실이다. 정확한 기업분석 능력만 있다면 가장 수익성이 높고안전한 투자다.▶ 심사분석 능력을 과신하는 것은 아닌가.우리는 그동안 꾸준한 투자를 통해 국내 리스크관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다. 기업재건 비즈니스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다. 안건회계법인 동원증권 두우법무법인등과 전략적제휴까지 맺고 있다. 실수는 있을 수없다.▶ 4월중 첫번째 클럽이 결성된다는데.그렇다. 지금까지 필요한 자금의70%이상을 확보해둔 상태다. 나머지는4월15일 투자설명회를 통해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경영의 투명성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투자자들에게 매월 설명회를 가질 것이다. 분기별로 공인회계사의 감사를정례화하고 투자자들이 직접 자금 담당자를 파견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국내에서 벌처펀드가 성공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채권을 가진 금융기관의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다. 부채감축등에 대한 결정이 늦어지면 기업회생 프로그램을 만들 수가 없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벌처 투자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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