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실 떼내고 핵심 역량 힘 집중

전문 서비스ㆍ비용 절감ㆍ자금난 해소 도움 ... 한국IBM 활약중

대형 면방회사인 충남방적은 자체 전산센터가 없다. 각종 전산자원을 모두 한국IBM의 전산센터에서 관리하기 때문이다. 전산실 운영, 적용업무 개발 및 유지 보수, 네트워크 운영 등 과거 전산실이 해오던 업무를 앞으로 5년 동안 한국IBM이 관리하기로 지난 97년10월 계약을 맺었다.충남방적의 정보시스템 아웃소싱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전산실 업무를 아웃소싱한뒤 인사 회계 재무관리 등에 소요되는 비용의 30%가 줄었다. 특히 전산부문 투자에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항상 수준 높은 정보기술 서비스를 제공받는 체제가 갖춰졌다.기업이 아웃소싱을 하는 이유는 크게 네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핵심역량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핵심역량은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중요한 기술이나 독점적인 기술(능력)을 말한다. 앞선 기술이나 방법론을 익히기 위해서도 아웃소싱을 이용한다.◆ 앞선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도 이용비용절감을 위한 노력도 아웃소싱의 중요한 이유다. 정보시스템 전문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최신 기술과 정예 인원으로 제공되는 정보시스템 서비스가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전산실보다 저렴하면서도 안정적이고 고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개별 전산실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시스템관리도구를 이용해 유지 비용을 줄이기도 한다.단기적으로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아웃소싱을 도입하는 측면도 있다.아웃소싱 계약을 통해 인력과 자산을 이관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국내에서는 정보시스템을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전산실은 기업의 핵심 업무가 집중되는 핵심 조직이기 때문이다. 재무 인사 급여 판매 자재관리 원가관리 등 핵심 업무가 전산실을 통해 이뤄진다. 전산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한 순간이라도 기업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다. 따라서 기업들은 정보시스템 운영을 전문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접 챙기는 경향이 강하다.그런데 최근 비용 절감에 대해 절박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아웃소싱에 눈을 돌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 전산실은 핵심부서이긴 하지만 그 기업의 핵심역량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철강업체인 동국제강은 98년12월 한국IBM과 7년간 정보시스템 아웃소싱 계약을 맺었고 같은 달 대한항공도 정보시스템 운용부문을 10년간 한국IBM에 아웃소싱하기로 했다. 또한 아웃소싱이 구조조정의 유력한 수단으로 부각되면서 정부 공기업 등 공공부문에서도 아웃소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국내에서 실질적으로 정보시스템 부문의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한 곳은 한국IBM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SDS나 LGEDS 현대정보기술 등의 정보시스템업체들도 계열사를 대상으로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치열한 경쟁과 협상과정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기 보다 계열사라는 이유만으로 아웃소싱 서비스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한국IBM에서 아웃소싱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영규 이사는 『최근들어 국내에서도 아웃소싱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은 틀림없다』며 『정부나 공기업 등 공공부문에서 아웃소싱 시장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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