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초고속으로 통한다

4월1일 「음성과 고속데이터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모토를 내건 제 2 시내전화사업자 하나로통신이 상용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데이터통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개화기에 접어들었다.그동안 국내에서 일반인들이 데이터통신을 이용하려면 음성중심의 일반 전화회선을 이용해야 했다. 음성 통신회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껏해야 56Kbps가 가장 빠른 속도다. 한국통신에서는 5년전부터 최고 128Kbps급 속도를 낼 수 있는 종합정보통신망(ISDN)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단말기 가격이나 이용요금이 비싸다는 점 때문에 사용층이 급속히 확대되지 않았다.그러던 것이 최근 하나로통신이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단말기 가격 및 가입비 인하 등 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문턱이 경쟁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데이터 서비스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뿐 아니라 이용 단말기도 PC나 노트북, PDA에서 핸드폰까지 다양해지고 있다는 면에서 제공되는 컨텐츠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현재 「초고속멀티미디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은 하나로통신을 비롯해 한국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LG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등 PCS 사업자를 비롯한 셀룰러 사업자들도 이동전화에서 데이터 통신을 기반으로 한 부가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이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하나로통신의 서비스 중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월 5만원의 일정액을 내면 24시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광케이블과 디지털 가입자 회선(DSL)을 묶은 「초고속인터넷+전화」 서비스로 이론상 제공 가능한 속도가 8Mbps ~ 10Mbps급으로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속도는 최소한 2Mbps급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 판촉활동 강화월 5만원에 하루 종일 PC통신과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조건은 전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이용조건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밖에 광케이블과 ISDN을 묶은(64Kpbs ~ 128Kbps급 속도) 「고속인터넷+전화」 서비스나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도 기존 유선모뎀을 이용할 때보다 몇 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하나로통신의 등장으로 가장 긴장하고 있는 기업은 한국통신이다. 한국통신은 우선 이미 제공해온 ISDN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4월말까지 신규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각종 경품행사를 벌이는 등 각종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개통기간을 단축시키거나 ISDN 사용요금을 전화요금에 통합고지하는 등 서비스를 대폭 개선했다.한국통신은 우선 5년전 임대해 노후된 ISDN 단말기 1만여대를 5월 중 최신형으로 교체해 줄 예정이다. 또 한국통신과 협력관계를 맺은 공동 마케팅사에서 임대한 3천여대 단말기에 대해서는 4월부터 무상 업그레이드를 해주고 있다. 한국통신은 향후 임대 단말기는 한국통신 기술지원센터에서 인증된 단말기를 공급하는 품질인증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며, A/S도 창구를 110번으로 통합하고 개통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서비스 수준을 한층 높이고 있다.그러나 하나로통신이 ISDN 보다 100배 빠른 DSL 서비스를 5만원에 제공한다는 조건을 내세웠기 때문에 한국통신도 곧 정액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부터 시범으로 시작한 ADSL 서비스 상용화를 검토중이며, 아직도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 전화선(유선모뎀) 사용자를 위해 정액제를 포함한 다양한 요금정책도 고려중이다.광동축혼합망(HFC)을 이용한 고속 서비스도 주목할 만하다. 이 서비스는 광케이블로 구성된 백본망에 동축케이블로 구성된 가입자망을 연결시키는 것으로 기존 케이블TV망이나 중계유선망을 가입자 망으로 이용한다. HFC망을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하나로통신 외에도 두루넷과 드림라인으로 평균 256Kbps에서 수 Mbsp급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케이블망·유선망 등 조건 다양사업자 중에서 가장 먼저 케이블TV망을 이용한 고속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시작한 두루넷(서비스명 「두루넷 서비스」)은 한국전력의 케이블TV망이 포설돼 있는 지역 거주자를 우선 대상으로 한다. 두루넷 서비스는 1만원의 모뎀 이용료를 포함, 월 4만8천원 정액을 내면 24시간 사용할 수 있다. 두루넷 서비스 중 주목받는 부가서비스는 「CD롬 타이틀 주문형 서비스」로 두루넷 홈페이지에 등록돼 있는 각종 CD롬을 클릭해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지난 4월1일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드림라인도 서울의 과천 은평지역, 김해지역의 중계유선사업자와 협약을 체결, 「(가칭)드림라인21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 기술은 두루넷 서비스와 똑같으나, 대상이 중계유선사업자의 망을 이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드림라인은 대주주인 제일제당이 확보하고 있는 영상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이용해 부가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제일제당이 동남아지역의 판권을 갖고 있는 미국의 스티븐스틸버그회사인 「드림웍스」나 음악전문케이블TV로 알려진 M넷, 대주주사로 있는 미국CD롬 잡지 「런치」사를 부가서비스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또한 TT (Telephone to Telephone)사업자로 알려진 개인 전용회선 사업자들의 고속데이터 서비스도 주목할 만 하다. 이 서비스는 가정에서 별도의 전화선을 끌어와 전용회선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주로 DSL 기술이 적용된다. TT사업자 중에서 DSL서비스를 준비중인 기업은 파라넷(www.paranet.co.kr)이나 오버넷(www.overnet.co.kr) 등이 있다. 이밖에 이동전화 사업자들도 단말기를 이용한 데이터 서비스 준비를 다각도로 진행중이다. 특히 이동전화의 데이터 서비스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부가서비스 개념의 서비스와 기업 업무에 적용하는 데이터 서비스 두축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업무 적용 데이터 서비스는 단순히 이동전화 사업자의 망을 이용하는데서 한발 나아가 특정 기업의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단말기에 내장하는 방식으로 기간업무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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