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인력·지원시스템 '합작품'

애널리스트 위상 막강 ... 전자출판팀 등 적극적 투자

「당연한 투자의 결실.」이번 설문에 응한 펀드매니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삼성증권의 1위 선정에 다소 이르다는 반응을 보인 펀드매니저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리서치 부문에 과감하게 투자한 삼성이 성과를 보기 시작했다고 인정한다.1996년말 취임한 김현곤 대표이사는 「리서치는 공항관제탑」이라는 지론에 따라 리서치 부문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우수한 리서치 능력을 확보해야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론을 행동에 옮긴 것이다.먼저 지난해 2월 이남우 리서치센터담당 이사와 10명의 애널리스트, 5명의 해외영업팀을 스카웃했다. 이남우 이사팀은 미국의 세계적인 증권사 평가기관인 로부터 96년과 97년 연속해서 한국 최고로 선정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다.삼성은 이들을 데려오면서 애널리스트의 위상을 대폭 강화했다. 소수정예에 걸맞는 대우를 해줬다. 예를 들면 삼성의 영업사원들은 애널리스트가 추천하지 않은 종목들을 고객들에게 제시하지 못한다.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몇단계에 걸친 내부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경쟁을 통과한 애널리스트들에게는 외국계 증권사와 대등한 대우가 주어진다.애널리스트를 지원하는 시스템도 강화했다. 해외 금융기관의 리포트를 번역하거나 국내외 기업과 산업에 관련된 데이터를 가공하는 전문인력을 별도로 확보했다.◆ 국·영문 리포트, 해외까지 영향력 발휘특히 이번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듯이 별도로 리포트 제작팀을 둬 펀드매니저들이 리포트를 읽기 쉽도록 제작하고 있다. 삼성은 리포트의 편집과 디자인면에서 2위와 상당한 차이를 두고 선두를 차지했다. 심지어 펀드매니저의 기업방문을 알선하거나 여기에 필요한 항공권 예매 등을 담당하는 전문인력을 별도로 확보했다. 기존 애널리스트조차 하루아침에 영업부서로 배치되는 국내 증권사에서는 감히 생각도 못할 투자였다. 이같은 과감한 투자가 펀드매니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이밖에도 삼성 리서치팀이 단기간에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리포트를 국문과 영문으로 동시에 배포한다는 점이다. 동일한 내용을 국내와 해외기관투자가들에게 동시에 제공한다. 그만큼 시장영향력이 크다는 얘기다.현재 삼성의 리서치센터는 3개 파트로 운용되고 있다. 소수의 대형주들을 담당하는 투자분석1팀과 중소우량주들을 분석하는 투자분석2팀이 있다. 여기서 시가총액의 90%인 2백50개 종목을 분석한다. 이들은 주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나머지 종목들은 주로 투자분석팀에서 담당한다.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종목 선정이나 발굴에 나선다.삼성은 이번 조사에서 최고 증권사의 영예를 안았지만 빠른 시간안에 자체 인력육성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업종별 최고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백 운팀장과 김경중 과장도 외부에서 스카웃한 인물들이다. 이런 면에서 대우증권의 재기 여부가 관심거리다. 백팀장은 대우가 비록 2위로 밀려났지만 애널리스트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어 좋은 경쟁 상대라고 인정했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