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으로 인터넷까지

한통프리텔 '핸디넷 서비스 시작 ... 가전제품에도 정보기능 부여

컴퓨터와 통신이 모든 전자 정보기기로 녹아들면서 컴퓨터는 이제 마지막 남은 독자영역까지 침범당할 위기를 맞고 있다.이동전화는 물론 일반 가전제품에까지 인터넷 접속 기능이 내장되는 등 인터넷 접속환경이 가파른 변화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이동전화는 기기와 서비스 모든 면에서 인터넷 접속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시도, PC에 대한 도전을 강화하고 있다.가전업체들까지 정보가전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인터넷가전의 보급도 이제 시간문제다. 컴퓨터와 통신이 구축해 왔던 견고한 밀월관계가 이제 인터넷 접속의 새 패러다임 앞에서 크나큰 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여러 정보기기 중 인터넷 접속에 가장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은 이동전화다. 이동전화는 우리나라가 1천8백만 가입자 시대를 맞이하며 이동통신 공화국으로 빠르게 발전하는 지금 생활 여러 부문에서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98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개인휴대통신(PCS)이 이동전화를 「정보전화」로 설정한 후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으며 인터넷은 그 중심에 서 있다.이동전화 사업자들이 가장 야심적으로 준비중인 것은 이동전화로 직접 인터넷을 검색하는 무선 인터넷접속 서비스를 비롯, 다수 양방향 정보서비스들. 양방향 정보서비스는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양질의 통화품질과 더불어 핵심 구현 과제로 꼽는 것으로 올해들어 경쟁의 강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동전화 사업자중 양방향 통신접속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한국통신프리텔로 이 회사는 지난해 PC통신 메뉴형식을 본뜬 대화형 정보서비스 「핸디넷」을 선보였다.이동전화에서도 PC통신을 검색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여러 정보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핸디넷」의 특징이다.한통프리텔은 지난 2월부터는 「핸디넷」에 무선인터넷 접속 메뉴를 별도로 마련하며 인터넷 접속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이 회사는 30개 인터넷 접속사이트만으로 시범운용한 결과 지난 3월 한달간 접속건수가 1백만건을 넘어섰다며 희색이다. 한통프리텔은 다음달 대화형 인터넷 서비스의 검색 메뉴수를 대폭 늘릴 방침이며 7월부터 이동전화 단말기에 웹브라우저를 직접 내장시킨 무선 인터넷 접속 서비스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한솔PCS도 이달들어 양방향 문자정보서비스 「원샷 데이터뱅크」를 선보이며 경쟁에 합세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018 PCS」로 PC통신 천리안에 접속하는 것은 물론 가입자간 채팅까지 할 수 있다. 오는 7월부터는 PCS에서 직접 인터넷에 접속, 전자상거래까지 할 수 있도록 한다는게 한솔PCS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마이크로소프트와 무선인터넷 분야 제휴를 체결했으며 양사 연구 인력으로 구성된 TF팀을 중심으로 강도높은 개발작업이 진행중이다.한솔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동전화용 웹브라우저를 토대로 오는 7월경 전자우편과 스케줄관리, 인터넷 검색 등을 주 내용으로 무선인터넷 접속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며 상용화는 10월로 예정하고 있다.「PCS 019」사업자인 LG텔레콤은 이동전화업계 최초로 오는 5월 무선인터넷 접속서비스에 대한 상용화를 발표, 무선 인터넷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LG텔레콤이 제공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웹 브라우저가 내장된 단말기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및 PC통신에 접속할 수 있는 것으로 분야별 검색은 물론 인터넷 주소(URL)를 입력, 직접 홈페이지 검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LG텔레콤은 특히 PCS단말기로 각종 문화공연이나 열차, 항공권 주문은 물론 쿠폰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마패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며 기업 전산망에 직접 접속가능한 이동 업무수행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지난 4월 6일 무선인터넷 전문개발사인 미국 UP(Unwired Planet)와 국내 최우선 상용화 협약을 체결하고 이미 시험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올 하반기 IS-95B 규격이 무선데이터서비스가 도입되면 이같은 정보서비스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연구원들은 올 하반기에는 데이터 전송로가 크게 확장돼 텍스트 검색은 물론 그래픽 검색까지 가능하게 된다고 귀띔하고 있다. 이동인터넷 시대가 눈앞에 온 것이다.◆ 다기능 정보단말기의 등장다기능 정보단말기는 인터넷 접속 환경이 새로운 변수다. 다기능 정보단말기들의 보급은 인터넷 환경을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다. 이중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이 개발 발표한 「스마트폰」은 다기능 정보단말기의 첫 예고탄으로 꼽힌다.스마트폰은 차세대 정보전화의 통칭으로 이동전화서비스가 단순한 음성통화에서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를 동시에 전달하도록 발전되면서 대표적인 차세대 정보기기로 제시되고 있다. 기존에 출시된 이동전화 단말기와 달리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은 컴퓨터와 통신의 주요 기능을 하나로 모아놓았다는 점.특히 스마트폰 하나로 이동전화에서 즉시 인터넷이나 PC통신을 검색하고 전송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정보통신이 4월 출시를 예정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상반기중 출시를 계획중이다. 두 회사 모두 시제품을 발표한 상태며 기타 이동전화단말기와 PDA 개발업체들도 서둘러 개발을 진행중이어서 올 하반기에는 다양한 모델들이 출시될 전망이다. 해외시장에서는 퀄컴이 「PDQ」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하반기 제품을 출시했으며 후속 모델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백색가전의 정보화이동전화에 이어 인터넷의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것은 냉장고, 전자레인지, 에어컨 등 백색가전 제품이다. 백색가전에 인터넷 개념을 부여한 것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 유수의 가전업체들이었다. 이들은 냉장고나 전자레인지로도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홈쇼핑, 홈뱅킹을 할 수 있는 정보가전을 속속 발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올초 인터넷 검색으로 식품조리방법 등을 자동 설정하도록 한 전자레인지를 개발한 데 이어 LG전자, 대우전자도 백색가전에 정보통신 기능을 접목시키는 연구에 착수했다.삼성전자는 냉장고와 다른 백색가전에도 정보기능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며 대우전자도 이르면 연내 식품조리에 컴퓨터를 활용하는 전자레인지를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또한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춘 냉장고나 전자레인지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정보가전이 일반 가정으로 보급되는 날 인터넷은 접속의 문제를 뛰어넘어 생활의 한 도구로 당당히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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