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 펀드 고르는 법

「96.79%(히트 38) 대 80.13%(신한국 80-14)」투자신탁협회가 4월 중순 발표한 주식형펀드의 6개월(98.10.~99.3.31)수익률이다. 전자는 현대투자신탁운용의 승철환 펀드매니저가 운용하고 후자는 한국투자신탁의 김석규 주식운용3팀장이 운용한다. 각각 단위형과 추가형에서 최고수익률을 기록했다. 추가형은 설정 이후 언제든지 신규가입할 수 있는 펀드고 단위형은 설정기간 이후에는 가입하지 못한다.절대수익률만 놓고 본다면 승철환 펀드매니저의 성적이 우수하다. 6개월 수익률에서 16%이상 앞섰다. 지금까지 이같은 방식으로 펀드운용성과를 평가했다. 절대 수익률이 펀드운용 성과를 가름하는 유일한 잣대였다. 그러나 투자위험을 고려할 경우 이같은 기준은 달라진다.즉 위험을 반영한 수익률(Risk Adjusted Return)을 산출하면 순위가 변경된다. 위험조정후 수익률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중 하나인 샤프지수(Sharp Ratio)를 계산해 보면 0.5254(신한국80-14)와 0.4605(히트38)이다.(박스기사 참조) 절대수익률이 아닌 위험조정후 수익률에서는 「신한국80-14」가 「히트38」보다 앞서고 있다. 투신전문가들은 절대수익률만 보고 펀드를 선택하는 것은 불충분하다고 지적한다. 절대수익률 못지 않게 펀드위험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펀드 선택때 위험도 고려일반적으로 개별유가증권이나 주식형펀드는 수익률이 높을수록 투자위험도 높기 때문이다.(High Risk High Return) 현대포트폴리오 이론을 활용하면 주식형펀드나 채권형펀드의 투자위험을 산출해 낼수 있다. 주식이나 주식형펀드의 투자위험을 측정하는 지표중 투신업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이 바로 표준편차이다.(박스기사 참조) 또 표준편차로 위험을 측정하고 이를 반영한 수익률을 산출하는 방식이 샤프지수이다. 미국의 월가에서는 이미 보편화됐다. 샤프지수가 높을수록 펀드 운용 성적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상위 6개 펀드중에서 신한국 80-14가 운용성적이 가장 양호하고 그다음이 히트38, 리베로20, 히트런29 등의 순이다.샤프지수의 장점중 하나는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펀드와 낮은 펀드를 동일한 잣대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절대수익률로만 평가한다면 최근같은 강세장에서는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성장형펀드(70%이상)가 수익률 경쟁에서 유리하다. 주식편입비율이 낮은 안정형펀드(주식편입비율 30%이하)나 안정성장형펀드(31∼69%)는 불리하다. 그렇지만 샤프지수는 총위험 1단위당 초과수익률을 평가하기 때문에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주식편입비율이 낮은 안정형펀드는 절대수익률은 낮은 대신 투자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이번 6개월 수익률에서도 안정형 펀드인 「신한국30-15」의 표준편차가 2.12로 6개 펀드중에서 제일 낮았다. 그렇지만 샤프지수가 0.1792로 가장 낮았다. 동일한 총위험을 부담할 경우 수익률이 제일 적다는 의미다. 운용능력이 뒤떨어진다는 얘기다.샤프지수를 활용하면 각 펀드들이 위험을 반영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상회했는지도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이번 6개월 수익률 발표에서도 절대수익률만 놓고 본다면 시장을 상회한 펀드는 하나도 없었다.그렇지만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샤프지수로 계산하면 0.4604로 신한국80-14(0.5254)와 히트38(0.4605)보다 낮았다. 위험을 반영할 경우 신한국80-14와 히트38은 시장수익률을 넘었다는 의미다.투신전문가들은 이제 투자자들도 절대수익률 뿐만 아니라 투자위험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한다. 간접투자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한두해 반짝하기 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안정된 수익률을 올리는 펀드들이 대량으로 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적으로 펀드매니저들의 위험관리능력에 달려있다는게 투신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위험을 반영한 수익률 평가가 필요한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이다.는 국내 투신산업의 발전을 위해 절대수익률뿐만 아니라 각 펀드에 내재된 위험을 측정하여 투자자와 독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표준편차와 샤프지수를 통해 펀드매니저들의 운용능력을 평가할 것이다.당분간 표준편차와 샤프지수를 평가기준으로 삼을 것이다. 이들 이외에도 다양한 지표들이 활용되지만 미국 월가와 국내 투신업계에서 널리 활용되기 때문이다. 물론 투신업계와 학계의 도움을 받아 국내 현실에 보다 적합한 보조지표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나아가 내년 7월부터 시가평가제가 실시되는 채권형펀드의 위험도 새로운 지표를 통해 평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투자신탁산업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동시에 투자자들에게도 위험을 감안해서 펀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용어 설명◆ 샤프지수(Sharp Ratio)가장 대표적인 현대포트폴리오 이론인 자본자산가격결정이론(CAPM, Capital Asset Pricing Model)은 개별증권이나 펀드의 투자위험을 측정하는 분석들을 제공한다. 표준편차나 베타로 투자위험을 계산할 수 있다. 대형 연기금이나 뮤츄얼펀드 등 투신업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이 바로 표준편차다. 또한 여기서 투자위험은 단순히 투자원금의 손실을 의미하지 않는다. 미래기대수익률의 변동성을 나타낼 뿐이다. 즉 표준편차는 시장위험 이자율위험 신용위험 등 포트폴리오의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에 의해 발생되는 수익률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같은 기준에 따를 경우 예상보다 높은 수익률이 발생할 경우에도 위험(Upside Risk)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표준편차를 통해 「위험조정후 수익률(Risk Adjusted Return)」을 구하는 대표적인 방식이 샤프지수(Sharp Ratio)이다. 1991년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수상한 스탠퍼드 대학의 샤프 교수는 총투자위험 1 단위당 초과수익률의 크기로써 펀드운용성과를 측정했다. 여기서 총위험이란 분산투자를 통해 제거될 수 있는 위험과 제거될 수 없는 위험을 합친 위험을 말한다. 제거될 수 있는 위험은 개별 기업 주가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말한다.반대로 후자는 금리상승 정계개편, 원유가 상승 등 종합주가지수 전체에 영향을 주는 거시적인 변수를 의미한다.일반적으로 샤프지수가 높을수록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좋은 것으로 해석된다. 단순히 절대수익률로만 펀드운용성과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률의 변동성까지 감안한 평가다. 주식형펀드나 채권형펀드의 성과측정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반대로 샤프지수 자체로는 투자자들에게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샤프지수 2.4가 펀드운용을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알려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같은 한계로 반드시 유사한 펀드와 비교할 때만 의미를 갖는다.◆ 표준편차 계산A펀드의 지난 3개월간 수익률은 1월(3%) 2월(5%) 3월(7%)이다. 평균수익률은 5%=(3+5+7)÷3이다.간단한 통계지식을 이용해서 표준편차를 구하면 1.63= 이다. 표준편차가 적을수록 수익률 변동폭이 적다는 의미다. 비교되는 펀드보다 안정되게 운용한다는 얘기다.◆ 샤프지수 계산샤프지수는 펀드의 총투자위험 1단위당 실현된 위험프리미엄의 크기를 나타낸다. 이것을 수식으로 나타내면 샤프지수=(펀드평균수익률-국고채평균수익률)/(펀드표준편차)이다.지난 3개월간 국고채 평균 수익률을 월평균 0.5%라고 하면 A펀드매니저의 샤프지수는 다음과 같이 구해진다. 샤프지수=(5-0.5)/(1.63)=2.76이다. 만약 B펀드의 3개월 평균수익률이 7%이고 샤프지수가 1.5라고 한다면 위험을 반영한 경우 A펀드를 B펀드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것이 월가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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