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관리 포트폴리오 짜드립니다"

「고객의 입맛에 맞게」. 최근 금융업계에 화두로 떠오르는 말이다. 금융상품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이미 만들어 놓은 것만을 판매하기보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개발, 판매하는 「맞춤형」체제로 변하고 있다. 이런 맞춤형 상품은 재테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95년부터 일부은행에서 도입되기 시작했다.삼성증권은 고객의 성별, 나이, 투자성향 및 금융자산 규모 등 13가지 항목을 분석해 고객에게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제안하는 「고객투자성향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해 올 2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진단 결과에 따라 고객에게 알맞은 주식 직접투자, 주식형 금융상품, 채권, 현금성 자산 등 적정 포트폴리오 비율을 제안하고 그에 맞는 상품을 제시한다.또 고객의 현재 포트폴리오와 비교, 적절한 비율로 조절을 권유키도 한다. 고객의 투자성향은 이자소득 선호형, 안정투자선호형, 성장투자선호형, 적극투자선호형, 공격투자 선호형 등 5가지로 분류해 투자상품 선택을 쉽게 했다.예를 들어 3천만원 투자시 공격투자선호형(PM5)인 경우 신종 MMF 5%, 채권·수익증권 10%, 뮤추얼펀드 20%, 주식 50%, 해외뮤추얼펀드 15%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준다. 삼성증권은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템플턴·삼성투신운용 등 16개 운용사의 다양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준다.삼성증권은 이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5개월간 1천6백명 고객을 대상으로 실제 투자성향과 보유자산 규모를 실사해 프로그램의 정확성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용고객은 약 3천명, 올 5월말까지 5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하나은행은 6개월 수신평잔 1억원 이상 고객들을 VIP클럽으로 관리하는 PB(Private Banking)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고객의 연령이나 직업, 가족관계 등과 과거 투자자료로 투자 성향을 분석해 가장 적절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준다. 또 이런 분석을 통해 고객이 영업점에 들렀을 때 상담원 단말기에 해당 고객에게 권유할만한 상품, 우수고객에 대한 각종 서비스 혜택, 해당고객 접대요령 등을 제시해준다. 이는 금융정보시스템(SIS)을 이용한 것으로 올 5월부터는 이를 더욱 확대해 고객자료를 각 요소별로 더욱 세분하여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상품 조합을 찾아내 제공할 계획이다.◆ 보험사도 맞춤보험상품 판매동양화재도 주문형 맞춤보험상품을 판매중이다. 동양화재의 맞춤형상품 「올커버운전자보험」과 「올커버종합보험」은 각각 40가지 이상 위험들을 나열해 두고 고객 스스로 자신에 해당하는 위험을 찾아내 그 위험마다 어느 정도 보장성을 설계할지 결정하게 한다.특히 보험기간이나 보험료 납입 방법은 물론, 보험료 액수나 만기에 찾을 수 있는 금액까지도 고객에게 선택권을 줬다. 동양화재측에 의하면 고객이 스스로 설계하기보다는 자신의 정보를 제공한 후 적당한 것을 골라 달라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고객들의 성별, 직업, 직종, 경제력, 저축성향 등에 따라 대표유형으로 세분하고 이에 적합한 상품을 권유했다. 결과적으로 설계사 권유에 따르면서도 「고객 스스로 골라서 가입한 느낌」을 줄 수 있었다. 동양화재의 이런 맞춤형 상품은 98년 전체 계약실적에서 약 5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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