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천주 이상 거래종목 살펴라

기업 가치 분석ㆍ사업성 등 꼼꼼히 따져야 ... 거래 수수료, 증권거래와 동일

코스닥시장은 유망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의 직접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유가증권시장이다. 기업이 상당한 정도로 성장한 이후에 상장할 수 있는 증권거래소와는 달리 코스닥시장은 성장 초기단계에 있는 기업이 주로 등록되어 거래되기 때문에 거래제도와 투자요령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코스닥시장의 거래절차와 제도 그리고 투자요령을 살펴본다.● 거래 개설과 주문법코스닥시장에서 거래하려는 사람은 증권사에 주식투자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증권사에 이미 계좌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는 그 계좌를 통해 코스닥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증권회사에 전화로 문의하거나 증권사의 단말기를 통해 종목별 매매기준가격, 시세정보 그리고 호가정보를 알아본 뒤 매도 또는 매수 주문을 내면 된다. 매매주문 방법은 종목, 수량, 가격 등을 주문표에 기재하여 증권사에 제출하거나 전화 혹은 홈트레이딩 등 사이버 거래를 통해서도 낼 수 있다.● 거래 시간과 매매 방법코스닥시장도 증권거래소시장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에 열어 오후 3시에 마감한다. 토요일에 휴장하는 것도 증권거래소와 같다. 다만 코스닥시장은 점심시간에도 쉬지 않고 거래가 이루어지는 단일장으로 운영된다.최소 거래단위는 증권거래소가 10주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주다. 가격단위는 5단계로 주가가 1만원 미만인 경우에는 10원, 1만원 이상 5만원 미만은 50원,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은 1백원, 10만원 이상 50만원 미만은 5백원, 50만원 이상이면 1천원이다.주가의 하루 상하한가폭도 증권거래소의 15% 보다 낮은 12%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동시호가매매와 접속매매를 체결된다. 동시호가매매는 개장 시초가에만 적용되는데 이때 가격, 위탁, 수량, 시간의 우선순위에 따라 매매계약이 체결된다.거래시 내는 수수료는 증권사마다 다르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코스닥주식 투자와 증권거래소 주식투자의 위탁수수료율을 동일하게 징수하고 있다. 수수료에 포함되어 있는 거래세는 매도시 거래세 0.15%와 농특세 0.15%를 합해 0.3%다. 코스닥주식을 팔 때에는 농특세 없이 거래세만 0.3%를 부담하므로 결과적으로 투자자가 부담하는 세금은 똑같은 셈이다. 그러나 코스닥주식을 투자할 때는 신용거래가 허용되지 않는다.● 거래대금의 결제코스닥시장 거래는 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기산하여 3일째 되는 날에 결제된다. 증권예탁원을 통한 증권사간 계좌이체 방식이다. 고객이 결제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증권사가 처분당일 매매기준가의 가격제한폭의 범위 안에서 반대매매를 해 부족분을 임의로 충당한다. 토요일은 결제되지 않으므로 목요일에 거래한 주식은 월요일에 결제가 이루어진다.● 공모주 청약 방법대형통신사와 벤처기업들의 등록이 잇따르면서 공모주 청약도 관심대상이다. 공모주 청약은 세 그룹으로 나뉜다. 공모물량의 50%를 배정하는 1그룹은 증권저축 가입자가 대상이다. 30%를 배정하는 2그룹은 기관이 참여하며20%를 배정하는 3그룹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그룹이 되려면 증권저축이나 코스닥펀드에 가입해야 한다. 증권저축이나 코스닥펀드에 가입한 사람중에서 청약일 전날 현재 코스닥주식을 최소한 10주 이상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1그룹의 청약한도는 보유하고 있는 코스닥주식 평가금액의 10배이며, 2천만원과 공모금액의 0.3% 중 적은 금액이 최고한도가 된다. 결국 2백만원 어치의 코스닥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어떤 종목이든 최고한도까지 청약할 수 있다. 2그룹과 3그룹의 청약한도는 최고 5천주 범위에서 주간사와 발행회사가 협의해 결정한다.● 코스닥시장 투자 요령코스닥 종목은 수익성이 높은 반면 위험도 높다.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데다 분위기에 휩쓸려 주가가 급등락하기 때문이다. 가격이 오른다고 따라가거나 투기종목에 투자하면 자칫 상투를 잡거나 작전세력에 휘말릴 위험이 높다. 기업의 가치분석과 사업성, 거래량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낭패를 막을 수 있다.첫째, 거래량을 살펴라. 코스닥종목중에는 환금성이 없는 종목이 많다. 사고 싶어도 못사고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종목이 널려 있다. 주식분산이 잘 안돼 있기 때문이다. 분산이 됐더라도 몇몇 주주들이 대부분 주식을 들고 있는 종목도 많다. 3백48개 코스닥종목중 환금성이 있는 종목은 1백개도 되지 않는다. 종목을 고를 땐 먼저 적어도 하루 5천주 이상 꾸준히 거래되는가를 살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기업내용이 아무리 좋더라도 손대면 안된다. 코스닥증권은 앞으로 지분분산이 안된 종목을 대거 퇴출시킬 예정이다.둘째, 투자유의종목 여부를 확인하라. 코스닥종목의 53%인 1백87개 종목이 투자유의종목에 지정돼 있다. 부도 화의 은행거래정지 거래부진 주식분산미비 등 사유는 각양각색이다. 거래소시장과는 달리 거래가 잘 일어나지 않거나 주식분산이 안된 종목도 투자유의종목에 지정된다. 매수주문을 내기전에 반드시 투자유의종목인지를 점검해야 한다. 만약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투자유의종목에 지정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셋째, 핵심기술과 경영자의 경영능력을 따져라. 코스닥 투자는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투자다. 남들이 쉽게 흉내낼 수 없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유망하다.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다. 향후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무기다.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기술일수록 좋다. 벤처기업의 성공은 최고경영자의 능력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경영자의 경영능력이나 핵심기술이 기업의 운명을 좌우한다.넷째, 성장성이 중요하다. 상장사를 평가할 때는 매출액과 순이익을 따지지만 코스닥종목을 볼 때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살펴야 한다. 최근 3~4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연평균 30%를 넘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 이자 등 금융비용이 포함되는 당기순이익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 벤처기업은 아무래도 초기투자비용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부채비율이 4백%를 넘고 금융비용 부담률이 8%를 넘는 기업은 피해야 한다.다섯째, 자신없으면 간접투자상품을 이용하라. 간접투자도 방법이다. 최근 투신사나 뮤추얼펀드들은 코스닥종목을 집중편입하는 코스닥전용펀드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이 대신 투자해주는 만큼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안전하다.★ 코스닥시장 투자 위험코스닥시장은 고수익 시장인만큼 위험도 높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생산제품의 시장규모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기업의 향후 매출액 및 수익의 성장성을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개인 투자자들로서는 무엇보다 등록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 증권사들은 코스닥등록 종목에 대해서는 분석 자료를 내지않고 공시요건도 일반 상장기업에 비해 느슨한 편이다. 불성실공시에 대한 감시 체계 또한 상대적으로 허술하다.유통물량이 적다는 점은 코스닥시장 투자시 최대 함정이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은 지분분산이 잘 돼 있어 투자자들이 원하는 때 사고 팔 수 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 등록 종목은 다르다. 자본금 규모가 거래소시장의 초소형주보다 작은 기업이 수두룩하다. 지분분산 정도도 취약하다. 금융감독원은 3월말 현재 3백27개(11개사는 미제출)의 코스닥 등록 법인의 임원및 주요 주주의 평균 지분율이 61.13%라고 발표했다. 지분분산이 대주주에 편중되다보니 유동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올들어 하루평균 거래가 이루어진 종목수는 1백29개에 그치고 있다. 전체 3백34개 등록종목중 61%는 단 한주도 거래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매일 5천주 이상 꾸준히 거래되는 종목은 50~60개 정도에 불과하다. 유통물량이 적다보면 몇몇 투자자에 의해 시세가 급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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