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액세서리 '유행' 리드

월매출액 2천만∼3천만원. 순이익 4백만∼5백만원. 어느 잘 나가는 대형 매장 얘기가 아니라 1.5평의 좁은 액세서리점의 성적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밀리오레의 액세서리 전문점 「모나리자」 안호현 사장(31)은 요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안사장은 『몸은 무척 고되지만 노력한만큼 성과가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모나리자는 동대문에 있는 여느 점포와 비슷하다. 취급품목은 헤어핀, 헤어집게, 머리핀, 목걸이, 귀고리 등이고 가격도 2천∼6만원까지로 중저가다. 주로 1만원대 제품을 팔고 있다. 직원도 부인과 아르바이트생 1명만 두고 있다. 특별하게 매장을 배치한 것도 아니고 눈에 띄는 플래카드도 붙어 있지 않다. 그러나 모나리자 매출은 동대문 액세서리점 중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안사장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안사장은 「차별화」라고 짧게 대답했다. 액세서리와 같은 유행산업은 남들과 같아서는 결코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안사장은 『유행을 좇아다녀서는 안된다』고 한다. 즉 패션을 창출해 유행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안사장은 일반적인 액세서리점들이 손님의 눈길을 끌기 위해 요즘 가장 유행하는 연예인 패션위주로 매장 배치를 하는 것과 차별화했다. 앞으로 유행할만한 물건을 남들보다 먼저 진열하는 것에 승부수를 둔 것이다. 또 이런 물건들을 고객들에게 직접 권했다. 모나리자의 하루 고객은 60∼70명. 작년 12월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숫자다. 안사장의 안목을 믿고 이곳을 찾는 단골고객들도 늘고 있다. 단골고객의 매출이 전체의 40%를 넘는다. 이중에는 부산, 대전 등지의 액세서리점 주인들도 있다.◆ 직접 디자인한 액세서리 인기안사장은 고객들에게 권할 물건을 고르기 위해 1주일에 5번 남대문, 명동, 백화점, 대학가 등지를 방문한다. 전문적인 디자인 공부를 한 것은 아니지만 각종 잡지, TV, 인터넷 등을 통해 수집한 패션 정보로 실전 감각을 익혔다. 여기서 얻은 아이디어로 10% 정도는 직접 디자인해서 주문한다. 안사장은 『직접 디자인한 제품이 더 잘 팔린다』면서 매출의 20%가 넘는다고 자랑한다.모나리자의 또다른 차별화는 상품에 번호를 매겨 진열하는데서 찾을 수 있다. 손님들이 원하는 물건을 번호로 지목해 보다 빨리 꺼내주기 위해서다. 또 특정 제품이 잘 팔린다고 절대 많이 갖다놓지 않는다. 쉽게 싫증내는 신세대 고객들의 유행 흐름은 항상 상상한 것보다 빠르기 때문이다.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안사장은 현금계수기를 생산하는 업체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었다. 그러다 부인이 운영하는 가방 매장이 적자를 보이자 직접 창업을 계획하게 됐다. 업종은 소자본으로 창업가능한 액세서리점으로 정했다.그동안 낮과 밤이 바뀐 생활리듬이 가장 힘들었다는 안사장은 가장 손님이 붐비는 시간인 오후 6시~10시에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앞으로 2~3년간은 전력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인생 목표인 전문 디자이너를 둔 액세서리 공장을 세우기 위해서다.(02)3393-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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