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언출판사 / 1999년 / 346쪽 / 1만8천원
우리들은 매일같이 아침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모든 것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바로 감각경험인데 이러한 경험은 우리들이 살 곳을 선택하고 옷과 가전제품을 고르고 일상용품을 살 때 개개인의 취향과 선호라는 모습으로 우리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그러나 기업들은 의외로 이런 것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고객을 진정으로 만족시키는 것이 무엇인지를 잊고 있는 것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총체적 품질관리」, 「리엔지니어링」, 「핵심역량」 같은 외형적인 것에 지나치게 주력하는 인상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것들은 고객만족과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브랜드 그 자체도 고객들에게 가치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가치는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만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치는 소비자의 감각적 경험에 대한 욕구, 다시 말해 미학적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쉽게 제공될 수 있다는 것이 마케팅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점에 주목한다.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안겨주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감각경험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마케팅의 새로운 분야인 미학적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특히 모든 회사는 산업의 종류나 고객의 유형 또는 영리추구 여부에 관계없이 미학적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을 사용하여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미학적 마케팅은 기업 전략이나 마케팅 전략과는 기본적으로 다르다. 기업전략은 핵심 사업역량과 기업구조, 그리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다. 또한 마케팅 전략은 세분시장, 고객표적, 주요 경쟁사와 관련된 결정을 내린다. 이에 비해 미학적 마케팅은 기업전략과 마케팅 전략의 결정사항을 토대로 시각적 수단을 통해 회사의 사명과 전략, 목표, 문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미학적 마케팅은 회사와 그 브랜드에 고객들을 강하게 끌어당길 수 있는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이 책은 마케팅 분야에 있어서 새로운 경영 접근법, 즉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인 미학적 마케팅을 보여줌으로써 브랜드 전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기업의 경영자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개발하고 실행하는데 있어서 가이드라인으로 삼을 수 있는 전략적 도구를 제시한다. 아울러 브랜드를 뛰어넘어 마케팅과 관련된 기업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관리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한다.브랜드가 회사의 전통과 기업정신, 노하우, 서비스 등이 집약된 최고의 자산임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한다. 문제는 어떻게 소비자와 함께 호흡하는 브랜드를 개발하고 마케팅과 연결시키느냐 하는 점이다. 여기에 대해 이 책은 이전에 누구도 제시하지 못했던 독특한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이 책은 미국 저서이지만 경영학자인 편역자가 중간 중간에 한국적 상황에 어울리는 국내기업들의 사례들을 적절히 보여줌으로써 이해를 크게 돕고 있다.이 책은 전체적으로 경영자들에게 고객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 단계로 기업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에 대한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다양한 감각경험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관리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추구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