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대형주가 주도한다

기관 주식보유 비중 확대ㆍ기업 실적 개선 영향 ... 업종대표주 주목

하반기 주식시장은 유동성 호전을 바탕으로 한 기관투자가의 주식편입 비중 확대, 경기회복 및 구조조정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상승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외환위기 이후 대다수의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감축한데다 유상증자나 자산매각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차입금 상환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어느 때보다 풍부해진 가운데 저금리 상태가 지속되면서 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으로 자금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관화 장세 심화 뚜렷지난해는 고금리를 겨냥해 채권형 금융상품으로 자금유입이 급증했으나, 올해에는 주식관련 금융상품으로 자금유입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6월말까지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22조4천억원의 신규자금이 유입되었으며 뮤추얼펀드와 단위형 금전신탁분까지 합하면 30조원을 훨씬 상회한다.저금리에 따른 채권 투자 메리트 감소, 기관의 간접 투자화 등으로 장기채권형 자금이 상당부분 주식형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기관의 매수여력은 여전히 풍부할 것으로 기대된다. 채권형 수익증권 잔고 중에서 과거 주식형의 평균비중(27.9%)을 적용하면 주식형의 최대 잔고는 5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어 약 28조원의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주식형 수익증권, 뮤추얼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5월 이후 기관 매매비중이 20%대로 확대된 반면 개인 매매비중은 60%대로 낮아져 이른바 기관화 장세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따라서 현재의 증시국면을 기관화가 전개되는 초기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은행, 연기금 등 금융기관들은 자산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 보다 간접투자를 선호하고 있으며 기업의 수익개선으로 주가에 대한 전망이 밝기 때문에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주식보유 비중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미국의 경우 지난 65년부터 기관화 장세가 급속하게 진행되어 70년대부터는 기관의 보유주식이 상장주식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경기확장과 기관의 자금잉여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주식이 채권, 부동산 등 여타 투자부문 보다 월등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대가 배경이었다. 98년말 기준으로 국내 기관투자가의 상장주식 보유비중은 11.2%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40~50% 수준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편이다.◆ 국내 경제성장률 5% 이상 상향조정최근 국내외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은 금년도 국내 경제성장률을 5% 이상으로 잇따라 상향조정하였다. 실제로 1/4분기중 경제성장률은 4.6%를 기록한데 이어 향후의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가 작년 7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전경련이 발표한 7월중 기업경기 실사지수도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1백을 웃돌아 경기호전 추세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99년도 상장기업의 수익성은 과거 최고치를 기록했던 95년도에 비해 50% 이상 향상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실적호전의 배경에는 금융비용의 절감, 재무구조의 개선, 적자사업의 정리 등 고정비 감소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중소형주 보다는 대형주의 실적개선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주가지수는 95년도 실적호전을 미리 반영하여 94년11월까지 대세 상승기를 시현, 최고 1천1백45포인트를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주가수준은 결코 고평가된 상태가 아니다. 결국 기업실적 호전과 주식매수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이 주가상승을 이끌어 가고 있는 원동력인 것이다.하반기에는 주가의 상승속도가 상반기에 비해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미국의 금융긴축으로의 선회, 외국인의 이익실현 매물 증가, 재정건전화를 위한 정부의 보유주식 매각, 신규 상장물량 증가 등 잠재적인 공급증가 요인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저금리가 지속되고 뚜렷한 투자 대안의 부재 등에 따라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은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기관의 이익실현 매도나 급등에 따른 속도조절이 불가피하겠지만 자금이동이 활발한 현시점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한 주가상승 필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관이 거대한 매도세력으로 변신하거나 주식형 금융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꺾이지 않는한 장세 주도권을 쥐고 있는 투신권의 지위는 확고할 것으로 판단된다.◆ 주가 1천포인트시대 진입종합주가지수 1천포인트시대를 맞이해 증시의 기관화 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관들은 시가총액 비중과 업종 대표성, 예상 실적, 외국인 선호도, 주가 탄력성 등을 고려하여 대형우량주에 집중투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기관선호 20종목의 주가상승률(7월7일)은 작년말대비 평균 1백44.9%에 달해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66%의 초과수익을 시현하였다.향후에도 삼성전자, SK텔레콤, 포항제철, 한국전력, 한국통신 등 대형우량주를 중심축으로 매수강도의 집중과 분산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철강, 반도체, 자동차, 건설, 무역, 증권 등 호황이 기대되는 업종의 대표기업에도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한편 주가조정 가능성에 대비하면 인터넷관련주, 액면분할주, 구조조정관련주, 지분법 평가 수혜주 등 테마 형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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