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자세 필요, 업무 파악에 '최선'

신입사원으로 입사할 경우 3개월의 수습기간을 갖는 것이 보편적이다. 경력직이라 해도 외국인회사를 포함하는 많은 회사들이 3개월 정도의 유예기간(Probation)을 갖는다. 그러나 이 기간을 무사히 넘기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대부분 고용계약서에 사인하고 출근하면 채용이 된 것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유예기간은 엄연히 채용과정의 일부다. 업무를 추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원만한 대인관계 등은 면접과정에서 검증되지 않기에 3개월 정도 일을 시켜보면서 확인하는 것이다. 운이 좋아 유예기간을 갖지 않기로 계약을 했어도 입사후 3개월은 여전히 중요하다. 팀으로 일을 하기보다는 개인이 책임을 지는 조직일수록 중요성은 더하다. 일 잘하기로 소문나서 이리저리 스카우트되어 본 사람들은 이 첫 3개월 동안 숨소리도 안 내고 지낸다고 한다. 입사 후 3개월 내에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들을 지혜롭게 피하는 방법을 몇 가지 정리한다.첫째, 루머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특히 상사에 관한 험담에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 상사의 사생활에 대해 당신이 평가할 여지는 없다. 업무지시를 내리는 상사를 약점을 지닌 인간과 혼동하면 당신만 힘들어진다.둘째, 회사동료는 당신을 늘 평가한다. 회사 혹은 상사에 관해 불만이 있어도 속내를 쉽게 드러내면 안 된다. 당신의 발언은 가장 불리한 방식으로 해석되어 당신에게 돌아올 것이다. 직위가 높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근태에 관심이 높고, 부서의 동료는 업무추진력을 지켜본다. 그리고 모두들 당신이 예의바른 사람이기를 바란다.셋째, 몸을 낮춘다. 성장하는 회사라면 가장 최근에 입사한 사람이 그 회사에서 가장 경쟁력을 지닌 자원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겸손함을 보이지 않는다면 따돌림당하기 쉽다. 첫 3개월에 벌써 자신의 색깔을 드러낸다는 것은 앞으로의 생활이 험난함을 예고하는 것이다.넷째, 전 직장과 비교하지 않는다. 각각의 회사는 나름대로의 좋은 점이 있다. 그렇지만 전체를 종합하여 선택한 결과 새 회사로 옮긴 것이다. 회사를 옮길 때의 초심을 잃어버리고, 이전 회사에서 받던 특정혜택과 새 회사의 부족한 부분을 비교하면 자기연민에 빠질 뿐이다.다섯째, 적응은 노력을 요한다. 제일 먼저 업무를 파악하고 그 다음에 같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과 신뢰를 쌓는다.여섯째, 부족한 정보로 판단하지 않는다. 미묘한 문제가 숨어 있는 경우 물어가며 처리해야 한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체하다가 수습하기 힘든 지경으로 만드는 것이 문제이다.일곱째, 회사는 협업으로 이익을 창출하여 나눠 갖는 곳이다. 따라서 나의 능력은 동일해도 회사마다 쓰는 방식에 따라 이익의 정도가 다르다. 금전적 보상은 입사 전에 충분히 재보고 판단하되, 입사 후에는 최소 1년 정도 아예 잊고 사는 게 좋다. 회사가 당신의 진가를 판단할 시간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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