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탓' 하기보다 자신의 스윙리듬 지켜라

미스샷은 욕심탓 ... '최후의 클럽이다' 생각하면 스윙 저절로 보완돼

97년 시즌들어 나는 드라이버를 바꾸었다. 그 드라이버는 「거리는 더 나지만 컨트롤이 힘들다」고 평가되던 클럽이었다. 그런데 당초 우려와는 달리 그 드라이버는 괜찮게 맞았다. 「한방 삐끗」의 미스샷도 별로 없었고 스윙을 다 못해준 것 같아도 가보면 나갈만큼 나간 거리가 기분 좋았다. 그 이유를 나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한방 삐끗의 우려가 있다는 생각에 무리한 스윙을 하지 않는다. 즉 내 골프능력, 내 스윙리듬안에 스윙을 잡아두는 것이다. 스윙을 할 때 난 그 「범위 이내」의 스윙을 느낀다. 그것은 볼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뜻이고 샷을 느낀다는 의미이다.』이 분석의 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 한 라운드에서 OB를 한방 냈다. 17번홀인 그 홀은 파5홀로 왼쪽 OB구조인데 왼쪽으로 치는게 지름길인 홀이었다. 그때까지 드라이버가 괜찮았으므로 평상시와는 달리 왼쪽으로 질러 치기로 작정했다. 그렇게 쳐봤자 투온이 힘든데도 순간적으로 마음이 풀어진 것. 그 욕심은 결국 왼쪽 OB를 만들었다. 그때의 스윙을 난 지금도 느낀다. 스윙이 무척이나 빨랐고 라운드 종반 「최후의 멋진 샷」을 날린다며 무자비하게 잡아당긴 스윙이었다. 그것은 분명 클럽탓이 아니라 내 「머리 탓」이었다.클럽도 당초 의지가 중요하다. 「오직 이것이 최고 최후의 클럽」이라 생각하면 결국엔 그 채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자신의 리듬만 지키면 어떤 클럽이건 그 클럽이 주는 이점도 뽑아낼 수 있고 스윙을 보완할 수도 있다. 그것이 새로운 시도의 선물이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