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ㆍ사업보고서 놓치지 말라

과거 실적ㆍ최근 동향ㆍ리스크까지 체크 ... 인터넷 활용도 유용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코스닥 주식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는데, 이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투자정보 부족이다. 특히 코스닥기업에 대한 분석자료를 구하기가 아주 힘들다. 주식투자를 할 때 가장 최종단계인 종목선정을 위한 판단 자료가 지극히 부족한 실정이다. 왜 그런가. 기업을 분석해서 투자추천을 해야 될 증권사들이 그동안 코스닥시장을 외면해 왔던 결과이다. 코스닥증권시장이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에 약간의 기업정보가 등재되어 있는데, 투자자의 방문횟수가 엄청나게 늘고 있는 것을 보아도 투자자들의 기업정보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다.◆ 기업분석 책자 활용할만코스닥시장의 투자정보에 목말라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손쉽게 유용한 정보를 얻는 방법은 없을까. 몇가지 기본적인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첫단계는 기업분석 책자(투자편람)이다. 각기업에 대해 1페이지로 간략히 소개되어 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을 투자하더라도 그 돈은 투자자에게는 귀중한 재산이다. 피같은 돈을 투자하기 전에 알아야 할 최소한의 정보가 실려 있다. 내가 투자하는 회사가 무슨 물건을 만드는지,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 그 제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는 알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그 제품시장이 향후 어떨 것인가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또 하나 중요한 체크 포인트가 기업의 과거 실적이다. 지난 2∼3년간 이익을 냈는지 자산과 부채는 어떤 수준인지를 알게 되면 투자위험에 대해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이런 정도의 간단한 정보는 투자편람에 나와 있다. 이 책은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투자자는 코스닥증권시장의 홈페이지에서 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둘째, 기업공시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거래소나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은 경영상 또는 재무상 중요한 변동이 발생하면 즉시 투자자에게 공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기업의 최근의 중요한 변동사항을 체크하는 것은 신중한 투자자에게는 기본사항이다. 지난 6월 코스닥위원회는 분산이 제대로 안되어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12개 기업의 등록취소를 결정하였다. 다만 소액투자자에게 정리매매를 할 기회를 주기 위해 등록취소 결정일로부터 1개월 후에 등록을 폐지키로 했다.이러한 사항은 투자자에게 더 없이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여러 경로를 통해 공시가 이루어졌고, 코스닥증권시장의 홈페이지에 매일 게재하고 있다. 그런데 12개 기업 중 4개 기업은 정리매매기간동안 상당한 거래가 이루어졌다. 등록폐지를 확인하지 않고 투자한 투자자는 7월22일 등록이 폐지된 이후 주식을 되팔 수 없게 되어 현금화가 어렵게 된다. 유동성이 소멸되어 큰 투자손실이 아닐 수 없다. 공시사항을 확인하지 않고 투자한 결과 입게 된 피해의 대표적인 예이다.공시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또 하나의 예를 들어 보자. 동방전자산업의 7월13일 종가는 3만6천4백원으로 1백1주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 회사는 소방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기술력이나 시장지배력 면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신중한 투자자라면 3만6천4백원에 매수주문을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이 회사의 공시사항을 보자. 1999년2월13일 공개매수를 공시하였으며, 공개매수 결과 98.21%를 1만5천원에 취득했고, 3월5일 등록취소결의를 공시했다. 등록폐지가 결정되면 소액투자자는 대주주인 타이코(Tyco)사에 1만5천원에 주식을 팔 수 있다. 3만6천4백원에 매수한 투자자라면 투자손실을 입게 될 가능성이 있다.◆ 공시사항 확인하고 투자하는 것은 ‘기본’공시사항을 확인하고 투자하는 것은 이제는 기본이다.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려 한다면 최근 1년간의 공시사항을 확인해 보도록 권고한다. 공시사항은 「코스닥시장지」나 코스닥증권시장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되며, 증권사의 단말기를 통하면 과거 공시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셋째, 외국투자자나 기관투자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업보고서의 활용이다. 미국 투자운용가(펀드매니저) 중 가장 성공한 인물을 꼽으라면 워런 버펫과 피터 린치가 가장 먼저 꼽힌다. 이들의 성공이야기를 읽다 보면 연차보고서(Annual Report)가 자주 나온다. 이들은 투자업무 중 대부분의 시간을 연차보고서를 읽는데 소비한다. 우리 기업들이 결산 또는 반기결산 후 공시하는 사업보고서가 바로 연차보고서(Annual Report)다.증권업협회 공시실에 비치돼 있는 결산 및 반기 사업보고서는 크게 4부분으로 나뉜다. 회사 개황, 사업 내용, 재무사항 및 회사 지배구조 등이다. 사업의 내용을 자세히 읽어 보면 주생산제품의 시장전망과 경쟁현황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회사의 성장잠재력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재무정보에는 기업의 실적과 자산·부채상태가 하나도 숨김없이 노출되어 있다. 특히 차입금 내역에는 채권자명, 원금상환일, 차입금리 등이 세세하게 기술되어 있으므로 회사의 재무리스크를 파악하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자기 재산 중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활용하기를 권고한다.끝으로 코스닥증권시장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최대한 활용하자. 여기에는 코스닥시장이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정보가 수록돼 있다. 코스닥 투자자에게 인터넷은 가까운 친구다. 인터넷 관련기업이나 컴퓨터 관련 첨단기업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직접 사용해 보고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인터넷을 통해서 귀중한 정보를 쉽게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코스닥증권시장의 홈페이지(kosdaq.or.kr)에 들어오면 수록된 정보의 양이 방대함을 느낄 수 있다. 초보투자자를 위한 투자안내에서부터 시장정보, 공시사항 및 시황설명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내용이 실려 있다. 그 중에서도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는 기업관련 정보일 것이다. 메뉴란의 코스닥등록기업을 클릭하면 등록기업 소개, 등록요건, Cyber IR 및 공시제도가 나온다. 등록기업 소개는 가나다 순으로 모든 기업이 소개되어 있는데, 기업목록 중 코드번호를 클릭하면 앞에서 설명한 「등록기업분석」 책자에 나와 있는 해당기업의 내용이 그대로 실려 있다. 또한 회사명을 클릭하면 그 회사가 개설한 홈페이지로 접속되므로 더 많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등록기업 소개의 아랫부분을 클릭하면 98년 결산실적이 나오므로 투자자는 몇번 클릭함으로써 기업의 유용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가 있다.또 한가지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메뉴는 코스닥시장 시황이다. 여기에는 코스닥증권시장이 발간하는 일일시황지와 주간시황지가 모두 게재되어 있으며, 코스닥시장지가 함께 실려 있다. 증권사 객장에서 시황지를 구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이 난은 상당히 유용하다. 코스닥 투자자에게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취득은 필수과목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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