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해외인지 확보 '노크'

제2 시내전화 사업자인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요즘 조심스럽게 나스닥 문을 노크하고 있다. 등록 신청은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나 그 시기에 대해선 실무자들에게 함구령을 내리는 등내부적으로는 단단히 입단속을 해놓고 있다. 자칫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일이 진행될 경우 내실을 기하기가 어려워지는 등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경영진의 판단이 크게 작용하고있음은 물론이다.하나로통신이 나스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올해초부터다. 신사장이 공개석상에서 직원들에게 나스닥 등록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라고 지시하면서 실무적인 차원에서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최근에는 경영전략팀을 주축으로 아예 전담 추진팀을 구성하고 현지조사까지 마치는 등 가속도를내는 모습이다. 등록업무를 대행할 주간사도 이미 나스닥 시장에 밝은 골드만삭스로 결정해놓은 상태다.하나로가 나스닥 입성을 선언한 가장 큰 이유는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난 4월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지만 앞으로도 투자해야 할 곳은 산적해 있다. 특히 경영진은 제한돼있는 서비스 지역을 늘리고 초고속인터넷망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6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2천8백억원의 자금을 마련했지만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다.나스닥 등록 방법은 현재로서는 국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이 유력하다. 이미 국내의 코스닥 시장에 등록돼 있어 발행주식을 모두 나스닥에 맡기는 방법은 실현 가능성 면에서 무척낮다. 발행 규모는 유동적이지만 앞으로의 투자규모를 감안해약 3억달러선을 고려하고 있다.◆ 13만 가입자 등 외형 부분은 ‘순항’하나로통신은 또한 나스닥 등록을 통해 부수적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인지도 제고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통신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셈이다. 한 관계자는『어차피 이제는 국제화 시대 아니냐』며 『국제적으로 나스닥등록 자체가 쓸만한 기업으로 인정받는 절차로 인식되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등록요건 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금당장 등록을 추진하더라도 자신이 있다는 표정이다. 회사가 출범한지 얼마되지 않아 당분간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자본금 규모가 큰데다 성장성 면에서 돋보이기 때문이다. 또 경영의 투명성 면에서 어느 기업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자신감을 갖는데 한몫하는 느낌이다.하나로통신은 서비스를 시작한지 3개월 남짓만에 13만 이상의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일단 외형적으로 순항하고 있다. 이런추세대로 나갈 경우 올해말까지는 40만 이상이 가입할 것으로전망된다. 매출액은 올해는 8백억원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크게 늘어 3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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