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와의 대화

도서출판 양문/1999년/388쪽/9천8백원

「다가오는 21세기는 기업들에 무엇을 요구하는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할까」. 경영자들이라면 한번쯤 깊이있게 생각해봤을 화두다.하지만 이런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줄 것이 마땅치 않다. 경영자들에겐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채 남아 있다. 저마다 옳다고 주장하는 전략과 전술, 그리고 모델과 이론들이 판을 치고 있다. 과연 어느 것이 미래가 요구하는 핵심 요소를 꿰뚫고 있는지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이 책은 바로 이런 문제에 초점을 맞춰 내용을 풀어간다. 뛰어난 상상력과 지적 능력으로 현대 기업경영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12인의 전문가들의 경영사상과 미래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세계 최고 비즈니스 지도자들과 경영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쓴 유명 저자들이 포함돼 있다.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저자이자 런던 비즈니스스쿨 교수인 찰스 핸디를 비롯해 을 쓴 C.K. 프라할라드, 스탠 쉬 에이서그룹 회장, 마키하라 미노루 미쓰비시 상사 사장, 존 케이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 등이 21세기에 기업들이 살아남는 길을 제시한다. 리엔지니어링, 리스트럭처링, 핵심 역량 등의 개념들이 바로 이들의 통찰력에서 나온 것들이며 이러한 개념들은 기업들이 불황을 극복하는데 있어 경영혁신의 바이블이자 지주가 되고 있다.이 책에는 눈길을 끄는 새로운 전략도 많이 소개돼 있다. 경영이론가로도 유명한 찰스 핸디의 기업연방주의에 관한 생각이나 게리 하멜의 기존조직을 거꾸로 뒤엎는 전략에 관한 견해, 또 기업의 가치를 확립하고 북돋는 새로운 동력에 관한 워런 베니스의 주장들이 다양하게 제시돼 있다. 이와 관련, 이들의 사상이나 전략이 옳고 그른가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그들의 다양한 사상과의 교류를 통해 경영에 대한 보다 폭넓은 시야를 갖는데 관심을 갖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이 책에는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12인의 전문가들이 등장한다. 그런만큼 다양한 내용이 소개된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책은 오늘날 최고 경영자들이 한결같이 고민하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들은 지역적으로 출신 배경이 다르고 학력과 경력도 다양하다. 이 책을 통해 글로벌한 관점에서 다양한 경영철학과 사상을 접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이 책은 결코 어렵지 않다. 세계적인 석학들의 이야기를 전하지만 읽는데 별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다. 경제나 경영에 대한 기초지식 정도만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요소요소마다 주요 경제용어 코너를 마련해 전문용어들을 알기 쉽고 상세하게 해설해줘 이해를 돕는다. 잠시 쉬어가며 경영상식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는 셈이다.이 책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특히 IMF 경제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근시안적 경영, 타성에 젖은 경영으로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한국기업들에 시사하는 것이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금 우리 기업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이며 앞으로의 방향성은 어떻게 잡아나가야 하는지를 재점검해볼 수 있는 잣대로 활용하기에 적절한 내용들이 많이 들어 있어 경영인들에게 하나의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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