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등용문'

나스닥(NASDAQ, 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Automated Quotation)은 지난 71년 개장 이후 최첨단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다. 따라서 그 자체로 지구상에서 가장 대표적인 「벤처시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다.나스닥은 궁극적으로 전세계를 연결하는 최초의 지구촌 증권시장을 꿈꾸고 있다.나스닥은 특정건물 시장 등 가시적인 실체가 있는 시장이 아니라 컴퓨터와 통신망을 통해 장외시장 호가를 자동으로 제공하고 관리하는 「자동시세통보시스템」을 뜻한다. 따라서 나스닥시장은 객장없이 순수하게 컴퓨터 전산망을 통해 주식거래가이뤄진다. 증권회사 등이 증권종목의 거래가격을 컴퓨터에 입력해 단말기를 통해 알리면 투자자들은 그것을 보고 가장 유리한 가격으로 매매주문을 내는 것이다.나스닥은 코네티컷주의 트럼벌시에 위치한 중앙컴퓨터센터를중심으로 5백여개 증권사와 5천여명의 중개인, 일반투자자들이네트워크로 연결돼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특히 종목당 단일 스페셜리스트에 의해 거래가 이뤄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달리 종목당 평균 11명의 「시장 조성인(Market Maker)」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제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조성인이 모든 주식에 대한 매수·매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사전에 참여하기로 정해진 특정기업의 주식에 한해 거래를 할 수 있다.나스닥은 전국시장(National Market)과 중소시장(Small CapMarket)으로 나뉘어 있으며 중소시장은 전국시장에 비해 완화된 상장요건을 갖추고 있어 비교적 영세한 기업도 등록할 수있다.◆ 애플 등 세계적 기업도 나스닥 통해 등단99년5월 현재 나스닥의 등록업체수는 모두 4천8백95개. 뉴욕증시(3천88개)와 필라델피아에 있는 아멕스(7백66개)를 앞지른상태다. 이미 지난 94년부터 뉴욕증시를 추월한 주식거래량은월간 18억8천만주에 달한다. 시가총액(2조5천억달러)과 거래대금이 뉴욕증시에 비해 뒤지기는 하지만 지금같은 추세라면 따라잡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나스닥은 지난 71년 설립된 이후 기업공개에 나서는 미국 기업의 85% 가량이 이곳을 통할 정도로 벤처기업의 등용문 역할을톡톡히 해내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인텔」「오라클」 「넷스케이프」 「시스코」 「노스웨스트 에어라인즈」 「MCI 커퓨니케이션」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들이 나스닥을 통해 세상에 자신을 알렸다.등록업체중 미국계가 아닌 기업들도 상당수 있다. 총 33개국에서 4백72개 기업이 나스닥을 휘젓고 있다. 영국의 「로이터」와 「에릭슨」, 스웨덴의 「볼보」, 일본의 「도요타」 「닛산」 「후지필름」 「캐논」 「JAL」 등이 대표적인 기업들.나스닥에 가장 많은 기업을 등록시킨 나라는 캐나다(1백44개)이스라엘(83개) 영국(47개) 버뮤다(22개) 홍콩(21개) 네덜란드(20개)등의 순이다.우리나라의 종합주가지수에 해당하는 「나스닥 컴퍼짓 인덱스」는 지난 6월말 현재 2686.12. 71년2월5일, 1백을 기준으로산정한 수치다. 이 가운데 「나스닥-100 인덱스」는 금융업을제외한 1백대 미국기업의 시세(시가총액 5억달러·하루거래량10만주 이상)를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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