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무 계속해야 '성공'

동일 업무를 3년 이상 해 본 사람이 부서를 옮기고 싶다면 진지하게 득실을 따져 봐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옮기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포기해야 되기 때문이다.손해 보지 않고 경력을 바꾸는 방법에는 동일회사 또는 그룹사간 내부전배가 가장 바람직하다. 동종업계, 혹은 유관 업무 경력이 없는 사람을 뽑는 회사는 IMF이후에는 없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연구소 근무자가 생산기술 부서로 옮기는 정도라면 서치펌을 이용해 옮길 수가 있다. 그러나 해외 영업직으로 대변신을 꿈꾼다면 서치펌이 아니라 같은 회사내의 해외영업담당간부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회사입장에서는 회사제품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을 놓치는 것보다는 사내전보를 통해서라도 활용하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유관업무를 나누는 기준은 구직자의 나이가 올라갈수록 관대하다. 대기업 고참대리 정도라면 영업 마케팅 홍보 등은 거의 같은 업무로 본다. 생산쪽이라면 대졸 엔지니어는 대부분 공정기술자 취급을 받는다. 인사, 오피스 매니저, 총무 또한 작은 회사에서는 구별이 어렵다. 업종도 금융, 석유화학, 정보통신, 공장 자동화를 포함하는 기계전자 등으로 굵직하게 나누되 여기서도 높은 직급일수록 유사 업종의 범위를 크게 본다.사내 전보가 어려운 경우라면 두 가지 선택만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월찮이 비용이 든다. 첫째가 학교를 조금 더 다니는 것이다. 연구원 출신이라도 미국 MBA를 받아온다면 기획이나 마케팅부서 등으로 얼마든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MBA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이들 가운데는 1억 정도 든다는 투자금액과 1년 이상 준비한다는 GMAT시험 등으로 투자대비효과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학부와 동일전공을 하는 일반 대학원을 진학하는 경우도 가능하다. 대개 학교에 남아 후학을 양성하는 길을 찾는 이들에게 적합하겠다.둘째로는 자격증 취득이다. 각종 고시도 자격증으로 볼 수 있으나 전산관련 자격증도 많이 있다. 비전산전공자가 전산개발직에 응시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자격증이 큰 힘이 된다. 그러나 경험이 없이 자격증만 있다고 해서 취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보수를 불문하고 경력을 2~3년 정도 쌓아야만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또한 기회비용의 손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결론적으로 전직을 하면서 업종과 직종을 동시에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둘 중 하나라도 유지를 해야 대등하게 말이라도 걸 수 있다. 물론 그 두 가지를 다 유지한다면 연봉협상에서 상당한 주도권을 쥐게 된다. 전직이 가장 활발할 나이인 30대 중반의 경우 이 두 가지를 유지하며 회사를 고르면 차·부장대우로 가지만, 두 가지를 다 버리고 취업을 한다면 과장직급도 어렵다. 급여 또한 앞의 경우에 비해 절반 정도밖에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업무가 맞지 않는다 해도 사표를 던질 것이 아니라 현직에 있으면서 경력 변경을 준비하는 게 유리하다. 자신에게 맞는 업무가 무엇인지 판단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또 일정 나이가 지난 뒤에는 바꿔보려 해도 여건이 받쳐주질 않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직을 통한 업무변경은 입사 후 2년차부터 시작하여 30대 중반이전에 끝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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