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형 패스트푸드로 '빅히트'

「사업을 하려거든 자신의 적성을 살리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면서도 잘 할 수 있는 일을 택해 창업에 나서야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는 얘기다.국내 최초의 유럽형 패스트푸드 전문점 (주)멜리의 김동현 사장(39) 역시 적성을 살려 창업에 성공한 전형적인 케이스다. 레스토랑 등에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지난해 9월 회사를 설립해 외식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김사장은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사실 창업에 나설 때만 해도 김사장은 맨손이었다. 자본금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 사업을 해본 경험도 전무했다. 단돈 5천만원이 사업밑천의 전부였다. 하지만 외식업에 대한 노하우와 자신감은 넘쳤다. 무엇을 어떻게 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나름의 확신도 있었다.일단 아이템은 유럽형 패스트푸드로 잡았다. 케밥(넓고 얇은 빵 피타브레드에 소고기 닭고기와 함께 각종 채소와 야채를 넣어 만든 지중해 음식)을 주력으로 하고 여기에다 피자와 스파게티를 추가했다. 처음에는 외국에 나가 있는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케밥을 즐기는 것을 보고 케밥전문점을 차릴 생각이었으나 대중적인 면에서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돼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두가지 아이템을 보탰다.◆ 2천~3천원대 메뉴 집중 개발『그동안 미국산 패스트푸드점이 외식시장을 평정했지만 유럽 음식도 나름의 입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3년간 호주에서 생활할 때 한국사람들이 유럽식 음식을 무척 즐기는 것을 본 적이 있어 성공을 확신했다.』물론 처음에는 어려웠다. 특히 케밥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김사장은 이에 굴복하지 않고 제품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특히 유럽형 음식을 한국식으로 바꾸는데 많은 힘을 쏟아 조리과정에서 기름기를 완전 제거해 건강, 다이어트식으로 만들어냈다.가격 면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 평소 외국 외식업체들이 너무 비싸게 받는다고 생각했던 김사장은 2천원 내지 3천원대의 메뉴를 집중 개발해 고객들에게 공급했다. 멜리에서 한끼 식사로 많이 찾는 멜리스파게티, 오븐스파게티 크림 및 베이컨 스파게티가 2천9백~3천5백원 수준이다.김사장의 영업전략은 어찌보면 아주 간단하다. 「뛰어난 맛과 저렴한 가격」을 경영방침으로 삼고 실천해나간다. 창업에 나서기 전 무려 1년 이상 제품개발에 매달렸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물론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는 기본이다.창업 1년여만에 김사장은 주변사람들로부터 자리를 완전히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적으로 체인점이 30개에 달하고, 연말까지 체인점 개설계약이 꽉 차 있다.매출도 크게 늘어 올해의 경우 1백억원 정도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외국진출도 성사단계에 와있다. 멜리의 메뉴와 영업방식에 매력을 느낀 말레이시아의 한 업체가 계약추진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02)423-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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