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통관전문 인터넷회사 주력"

●약력58년 경북고 졸업. 63년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67년 제5회 행정고시 합격. 68년 상공부 사무관. 76년 상공부 통상정책과장. 85년 주영 상무관. 88년 특허청 교수부장. 89년 특허청 기획이사관. 91년 상공부 전자정보공업국장. 92년 상공부 통상진흥국장. 93년 특허청 항고심판소장. 95년 삼성경제연구소 상임고문. 98년 (주)한국무역정보통신 대표이사.저서: 국제산업재산권 분쟁(90년)취미: 골프, 독서가족관계: 부인 남혜랑씨와 2남1녀▶ 현재 KTNET의 전산시스템은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까.무역의 시작단계인 신용장 개설부터 통관 대금결제까지 1백% 자동화를 실현, 무역의 원스톱 서비스체제를 구축했습니다. 또 전자문서(EDI)와 인터넷을 접목시키는 것을 비롯해 신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는 어떤가요.대만이 우리나라보다 일찍 무역자동화를 개통했지만 통관분야에만 한정돼있고 일본은 세계적으로 통일된 표준을 따르지 않고 있어 효율성 측면에서 우리를 따라오지 못합니다.▶ 중소무역업체들 중에는 아직 KTNET을 모르는 곳도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해주십시오.기존의 무역업무는 수많은 서류를 들고 은행 세관 등 유관기관을 일일이 방문해 업무처리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KTNET을 이용하면 신용장 통지·개설부터 수출입신고 관세환급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무역업무 처리절차를 사무실내 컴퓨터를 통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무역자동화는 편지 메모 등을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해 주고 받듯이, 기존의 무역관련 종이서류를 전자문서로 변환해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얻는 이득은 어느 정도입니까.무엇보다 시간과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지요. 세관이나 은행을 가려면 사람이 일일이 움직여야 하지만 컴퓨터를 이용하면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경우 종전에 41명이 처리하던 무역업무를 단 한사람이 맡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로 인해 연간 75억원의 비용을 줄였다는게 삼성전자측의 분석입니다. 또 일반 무역업체의 경우 수출 1건당 평균 13만원이 들던 비용을 2만5천원 정도로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업무처리기간은 평균 4주에서 1주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가입자(ID기준)는 얼마나 됩니까.7월말 현재 3만3천여 업체가 가입해있습니다. 96년말의 8천여업체에 비하면 네배 정도로 늘어난 셈입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가입자는 열배 정도 불어났습니다. 전자문서 처리건수는 월평균 5백60만건에 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정도에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전체 무역거래량의 12%만이 무역전산망을 이용하고 있는만큼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근 은행들과 긴밀한 업무제휴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들었습니다.그렇습니다. 현재 외환 한빛 등 두 은행은 무역자동화 도입을 원하는 중소기업에 전자문서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제공함과 동시에 수출입관련 업무 수수료를 최고 50%까지 할인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수입신용장 개설전신료와 내국신용장 통지수수료 등은 전액 면제해주고 있습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수수료 등을 할인해주더라도 EDI를 이용할 경우 자체경비를 줄일 수 있어 오히려 이득이 된다고 합니다. 향후 다른 은행들과도 협의를 거쳐 도입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최근 몇년간 눈에 띄게 사업다각화를 이뤘다고 들었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어떤게 있습니까.우선 회사 조직을 무역통관전문 인터넷 회사로 변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자상거래와 국제전화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통 EDI서비스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사업을 보다 자세히 설명해주십시오.인터넷의 기술을 이용해 수출입통관 및 화물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화물의 위치를 추적하는 프로그램인 적하목록취합시스템(MFCS)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역업자들은 사무실에 앉은 채로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화물의 도착 및 장치확인 등 통관진행상태를 알 수 있어 물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전자상거래 분야는 어떻게 돼 갑니까.작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전자상거래 알선사이트인 ECKOREA는 전세계에서 하루평균 5백여건의 주문이 등록되고 3만명 이상이 찾는 한국의 대표적인 사이버 무역사이트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용자의 70% 가량이 외국인입니다. 이 웹사이트에 무역업체가 수출입상품을 등록하고 소개하면 그 내용은 전세계 1백50여개 무역관련기관의 웹사이트에 자동으로 게재됩니다. 전자우편을 통해 무역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주문형 전자우편」 서비스와 국내기업의 정보를 상대방에게 팩스로 전송해주는 「웹팩스」 서비스도 추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초보에서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무역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상세히 알려주는 「EC플라자」도 개설해두고 있습니다.▶ 전자상거래 교육센터도 운영하고 있다면서요.그렇습니다. 산업자원부로부터 전자상거래 전문 교육센터로 지정을 받아 중소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제반 교육 및 계몽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교육프로그램중에 가장 이채로운 것은 대학교 고등학교의 무역관련학과를 대상으로 무역자동화 서비스를 실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점입니다. 은행 세관과 서류없이 업무를 처리하는 EDI방식을 실제업무와 동일한 환경하에서 직접 해보도록 하는 것입니다.▶ 작년 3월부터 시작한 국제전화사업은 가입자가 많습니까.작년 한해 동안 모두 7천여 업체의 가입자를 확보, 1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습니다. 올해는 달성 가능한 목표를 40억원으로 책정해두고 있습니다. KTNET이 이용하는 국제전화 「세이브폰」은 기존 유선전화보다 최고 75%까지 싸기 때문에 가입자수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최근에 각광받기 시작한 유통 EDI 서비스는 어떤 것입니까.기존에 팩스나 우편 등으로 처리하던 본-지사간 문서전달 또는 본사와 대리점간 수-발주 및 대금관련업무에 EDI 방식을 도입한 것입니다. 또한 조달부문에도 이 방식을 도입, 주한 미군과 국내 군납업체간 조달업무를 EDI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으며 조달청의 업무에도 적용을 확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나아가 전세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AT&T GEIS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거래선과도 수-발주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현재 가입자수는 3천여업체에 달하고 있습니다.▶ 회사 경영여건은 어떻습니까.사실 지난 92년 발족이후 단한번도 흑자를 올려본 적이 없습니다. 전산망 등에 엄청난 규모의 초기투자비가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약간이나마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입자수가 늘어난 탓이지요. 올해 매출 목표도 작년(2백17억원)보다 50% 정도 증액한 3백23억원으로 잡아놓았습니다.▶ 가입자수를 더 늘리기 위한 복안을 갖고 계십니까.점진적으로 무역전산망 서비스 수수료를 낮출 생각입니다. 그러려면 전자상거래나 국제전화 사업같은 다른 분야에서 높은 수익을 창출해야겠지요.★ 인터뷰 후기『WTO체제 아래서 정부가 기업을 직접 지원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가 기업을 간접지원하기 위해 완성한 KTNET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이상렬사장은 차분한 어조로 기업이 누리는 혜택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50,60대 중소기업 사장들이 컴퓨터를 가까이 하면 참 좋을텐데요.』 지금이라도 최고경영자의 태도가 바뀌면 그 기업은 KTNET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모든 기업이 KTNET을 활용하도록 적극 홍보에 나서겠습니다.』 과거 상공부에서 전자·통상국장을 역임한데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사장급으로 컴퓨터를 익숙하게 다뤄온 경력을 보면 그가 바로 「KTNET의 전도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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