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 무기 '안방점령' 태세

「한차원 더 맑고 깨끗하게」. 각 분야에 번지고 있는 디지털의 물결은 TV쪽에도 거세게 밀어닥치고 있다. 아날로그 방식을 대신하는 디지털TV가 우리들의 생활 속으로 성큼 다가서는 느낌이다. 여기에다 일명 벽걸이TV로 불리는 PDP(PlasmaDisplay Panel)TV도 디지털시대를 맞아 그 모습을 드러내고있다.국내 디지털TV 기술은 세계 최정상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90년부터 디지털 관련 기술 개발에 노력한 결과 그동안 눈부신성과를 이룩했다. 지난 96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TV용 칩셋(Chip Set)을 개발했고, 98년11월에는 상용 디지털TV를 역시세계 최초로 미국시장에 출시했다. 세부적인 기술 면에서도 최정상임을 자부한다. 원천기술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고, 핵심 ASIC칩 개발 등 응용기술, 생산능력에 있어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수상기 국제특허만 1백50여건에 달하며 응용특허 역시 1백여건이나 보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날로그TV 분야에서는 일본과의 기술격차가 4~16년 정도 있었으나 디지털TV는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국내 업체 가운데서도 LG전자의 활약상은 돋보인다. 디지털TV 변조기술의 원천특허를 갖고 있는 미국의 제니스사를 인수하여 기술을 확보한데 이어 지난 7월부터 64인치 초대형 디지털TV 예약판매에 나서 국내 디지털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 TV는 기존의 아날로그TV보다 5배 정도 선명하고, 사운드는 CD수준의 고음질을 실현했다. LG는 9월부터 예약자들에게 디지털TV를 보내줄 방침이다.삼성전자 역시 디지털TV 분야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월 KBS와 디지털 방송기기 공급계약을 맺은 삼성은 이어 6월가정용 디지털TV 셋톱박스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또 이미일반 디지털TV와 2백만~3백만원대의 보급형 디지털TV를 선보였고, 현재 이들 두 가지형의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이밖에 중소기업인 성민전자가 미국의 HDTV 그룹과 셋톱박스 7만3천대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차세대 영상표시 장치의 꽃」으로 불리는 PDP TV는 기존TV에 사용되는 브라운관 대신 두 장의 얇은 유리기판 사이에혼합 가스를 채운 뒤 고전압을 가해 발생한 이온가스를 방전시켜 컬러영상을 만들어내는 신개념 TV다. 특히 이 TV는 40인치에서 70인치까지의 대형 TV에 적합한데 두께와 무게가 기존 브라운관 사용 TV에 비해 각각 10분의 1, 3분의 1에 불과한 초박형이라는 특징을 갖는다.이 분야에서는 LG전자가 독주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초대형 60인치 PDP를 개발했던 LG는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 국내 가전분야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번에 LG가 내놓은 PDP는 두께 15cm, 무게 40kg의 초박형, 초경량 제품이며 시야각이 1백60도 이상으로 여러 사람이 다른각도에서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디지털TV와 PDPTV가 앞으로 우리의 안방을 점령할 날은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일단 디지털방송이시작되면 빠른 속도로 보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가격 문제도 그리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급형 디지털TV나 PDPTV가 양산되면 2백만원대 전후의 제품이 쏟아질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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