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국면 2001년 초까지 지속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95년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며 절대치로만 보면 경기호황의 정점부근에서나 나올 수 있는 수치다.그러나 외환위기로 인해 지난해 우리경제규모가 크게 축소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년중의 경제성장률 절대치는 그 평가에 있어서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구체적인 수치로 보면 지난해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7.2%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금년 2분기의 GDP 규모는 높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97년2분기에 비해 겨우 1.9% 증가한데 불과하다. 연평균 성장률로는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따라서 절대성장률을 기준으로 현시점의 경기국면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며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경기국면상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을 좀더 자세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첫째, 최근 들어 특정부문에만 국한되던 경기호전 양상이 경제 전부문으로 확산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중화학공업의 일부 업종에 국한되던 경기회복세가 경공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경공업생산은 마이너스성장을 벗어나지 못했으나 2분기부터 증가세로 반전한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어 업종간 경기양극화 현상이 해소되고 있다. 또한 전반적인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중소기업의 생산이 6월부터 증가세로 반전하면서 경기회복이 중소기업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둘째, 투자가 빠른 속도로 살아나고 있다.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감소세를 지속하며 회복이 더디던 고정투자가 2분기에는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난데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섰고 최근에는 증가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부진을 면치 못하던 기계류에 대한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투자의 질도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그동안 경기회복 과정이 소비에 의해 주도되어와 불안감을 떨쳐버리기가 어려웠는데 이제 투자회복까지 가세하고 있어 경기회복이 보다 견고해지면서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셋째, 제조업 가동률이 80% 수준에 머물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1% 수준에 불과해 경기상승 여력이 아직 충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경기순환 과정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할 때 가동률이 80%대 중반까지 상승하고 물가상승압력이 상당해 높은 물가상승률이 현재화할 때 비로소 경기가 정점에 이르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런데 현재의 경제상황은 경제성장률만 높을 뿐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과거 경기과열 시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장률이 10%에 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은 것은 외환위기 이후 크게 확대된 GDP갭이 아직도 상당부분 메워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결론적으로 현재의 경기국면은 본격적인 경기상승이 시작되는 경기확장의 중기국면으로 평가되며, 과거 경기순환주기상 경기확장 기간이 평균적으로 31개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경기상승국면은 2001년 초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