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 '부르는게 값'

삼성전자, 올해 순이익 3조원 예상 ... 현대전자로 생산라인 증설 서둘러

국내 반도체 경기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반도체 수요확대와 함께 최근에는 가격까지 급등,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폭주하는 수출주문에 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한편으로는 다른 업종의 눈치를 보느라 표정관리에 나서고 있다.지난 8월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7% 늘어난 1백14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중 전체 수출이 8백38억8백만달러로 2.4%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가히 독보적이다. 수출액 2위인 자동차의 수출이 63억9천8백만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배에 가까운 수치다. 수출에서 차지하는 반도체의 비중도 13.7%로 이대로 가면 지난 95년수준(17.7%)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따라 올해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의 호황기였던 지난 95년(2백21억달러)의 실적을 추월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자원부는 최근 올해 반도체 수출목표치를 당초 1백85억달러에서 2백억달러 이상으로 상향조정, 눈길을 끌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연초 전문조사기관의 예측을 근거로 64메가 D램(8Mx8 PC-100제품 기준) 수출가격을 개당 평균 7.5달러로 봤으나 최근 가격 폭등으로 2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64메가 D램 가격은 지난 1월하순 개당 10달러선에서 7월초 4달러선까지 떨어졌었으나 9월들어 15달러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64메가와 함께 1백28메가 D램 가격도 동반상승세를 타면서 현재 가격은 8월말보다 7달러 정도 오른 개당 23~24달러선에 형성돼 있다.이같은 반도체 가격급등은 대만등 경쟁업체의 저가 물량공세가 주춤하고 있는데다 연말특수를 앞두고 선취매하는 바이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 수요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급증하고 있는 반면 공급은 제한돼 일부 업체들은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며 『공급부족 현상은 2002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D램 가격은 상당기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1달러 오르면 월1천만달러 이상 이익실제로 조사전문기관인 미국의 IDC에 따르면 D램이 주로 사용되는 세계 PC시장은 지난 2/4분기에 작년동기대비 36% 증가한데 이어 3/4분기에도 25%가량 늘어날 전망이다.반도체 가격상승으로 인한 최대 수혜는 당연히 삼성전자 현대전자 현대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3사에 돌아간다. 64메가 D램의 가격이 개당 1달러 정도 오르면 업체들은 월 1천~1천5백만달러 정도의 이익을 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도체 3사중 가장 많은 월 2천만개의 64메가 D램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단순계산만으로도 월 2천만달러이상의 이득을 챙길 수 있다.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올해 순이익이 무려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전자와 현대반도체의 월간 64메가 D램 생산량 역시 각각 1천8백만개와 1천7백만개에 달해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순익을 올릴 전망이다.이에따라 이들 업체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 설비투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9년 설비투자 규모를 당초 12억달러 수준에서 지난 5월 18억달러로 상향조정한데 이어 최근 그 규모를 더욱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2백56메가 D램 이상의 차세대 제품 생산을 위한 생산라인(10개)건설을 6개월 앞당기기로 한 것.현대전자도 경기도 이천 생산라인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1백28메가 D램 생산을 현재의 7~8배 수준인 월 5백만개로 늘리고 4/4분기부터는 2백56메가 D램의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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